흡연‧음주..생소한 '두경부암', 원인은 가까이에!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2022. 7. 27. 10: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흡연 시 발생위험 15배↑…음주 더해지면 4배↑
목소리 변화, 목 이물감 등 의심증상 기억해야
흡연‧음주 잦다면 1년에 한 번 이비인후과검진

두경부암은 발생부위가 다양하고 초기 증상이 미미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하지만 흡연과 음주, 불량한 구강위생 등 두경부암 위험인자는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어 평소 경각심을 갖고 예방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7월 27일은 ‘세계 두경부암의 날’이다. 두경부는 머리(頭)와 목(頸) 부위, 즉 눈을 제외한 목과 코, 입, 귀 부위를 일컫는 말로 두경부암은 이들 부위에 생기는 암을 총칭한다. 다른 암보다 상대적으로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이미 국내 두경부암환자는 4년간 19%나 늘었다(2015년 1만9856명→2019년 2만3691명).

두경부암은 발생부위에 따라 부비동암, 비인두암, 구강암, 후두암, 침샘암, 갑상선암 등으로 나뉘는 데다 초기 증상이 미미해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두경부에 통증신경이 적게 분포하는 것도 이유다. 그래도 두경부암의 몇몇 특징적인 증상이 있어 이를 알아두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일단 두경부암은 목소리가 변하거나 삼킴곤란, 호흡곤란, 목의 이물감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구강암은 구강 내 한 곳에서 통증과 혹(종물)이 느껴지며 구강 내 궤양성 병변이 발견될 수 있다. 후두암은 목소리가 변하거나 이물감을 느끼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호흡곤란까지 호소할 수 있다. 비인두암은 목의 종물이 흔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하인두암은 목의 이물감으로 시작해 삼킴곤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흡연자에서 위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면 두경부암을 강력히 의심해야 한다. 흡연하면 두경부암 발생위험이 무려 15배나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음주 역시 위험인자로 하인두나 후두부에 발생하는 암에 영향을 미친다.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하면 두경부암 발생위험이 4배 이상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흔히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이하 HPV) 역시 위험인자의 하나며 주로 구인두암 발생과 관련이 깊다. 실제로 구인두 편평상피세포암의 약 15~50%에서 HPV가 발견된다고 알려졌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김보영 교수는 “평소 흡연과 음주가 잦은 사람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검진받을 것을 권장한다”며 “갑자기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에 이물감 또는 혹 등이 느껴질 때도 속히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병원에 빨리 올수록 좋은 이유는 두경부암 역시 조기 발견 시 적절한 수술과 방사선치료로 완치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남인철 교수는 “하지만 두경부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 어느 한 가지 치료만으론 어려우며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를 적절히 병합하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두경부는 다른 기관보다 평균적으로 좁고 미세한 데다 가느다란 뇌신경과 중요 혈관들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어 치료가 어려운 편”이라며 “또 먹고 말하고 숨쉬는 등 삶의 기본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들이기 때문에 치료 시 암을 완전히 제거하면서도 이 기능들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단연 금연하고 과음을 피해야 한다. 또 양치질, 정기 구강검진 등을 통해 평소 구강 위생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틈틈이 입 안을 살펴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김보영 교수는 “구인두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HPV 감염 예방을 위해 건전한 성생활과 HPV백신을 접종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남인철 교수는 “두경부암의 5년생존율은 1기 90%, 2기 70%, 3기 50%, 4기 40% 정도로 이는 암을 조기에 발견할 경우 90% 이상 완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암인 만큼 두려워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Tip. 두경부암 증상, 이것만은 꼭!

- 어느 날 갑자기 목소리가 변한다

- 가래에 지속적으로 피가 섞여 나온다

-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 목이 붓고 혹이 만져진다

- 입안의 궤양이 잘 아물지 않는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