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尹心에 등 돌리는 '이준석 키즈'들.."믿었는데 지친다"

조문희 기자 2022. 7. 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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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이른바 '이준석 키즈'로 불리는 당내 청년 정치인들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정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문비어천가를 외쳤던 당시 정치인들을 향해 '586앵무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렇게 안 되려고 옳은 소리를 낸 것을 '내부총질'이라고 인식하셨다는 게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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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게시판도 '부글부글'..이준석은 '침묵' 유지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저녁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하는 모습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이른바 '이준석 키즈'로 불리는 당내 청년 정치인들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당원게시판에서도 2030 당원들을 중심으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윤 대통령에 대한 청년 민심이 빠르게 이탈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정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문비어천가를 외쳤던 당시 정치인들을 향해 '586앵무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렇게 안 되려고 옳은 소리를 낸 것을 '내부총질'이라고 인식하셨다는 게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내부총질'이라는) 발화 주체는 윤 대통령인데 왜 권성동 직무대행이 사과문을 올렸는지 당황스럽다"며 "직무대행께서도 내부총질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생각을 알릴 필요도 있다"고 꼬집었다. 

천하람 혁신위원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의 여러 과거 행동들이 시끄러웠을지는 몰라도 그때그때 필요한 의견들을 낸 것이라고 본다"며 "(윤 대통령이) 쓴소리가 나오는 것을 안 좋게 본다는 인식을 주면 당내 소신파 의원들이 더 위축되지 않겠나. 그 점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SNS에 "대통령의 인사 관련 발언을 비판하고 윤리위가 이준석 대표의 중징계를 확정하는 순간까지도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믿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의 투쟁, 그 과정에 많은 부침이 있었던 게 사실이나 그것이 '내부 총질'이라는 단순한 말로 퉁 칠 수 있는 것이었나"라며 "무엇을 위해 매일 밤을 설쳐가며 이토록 조급하게 뛰어온 것인지. 이제 조금 지친다"고 토로했다.

임승호 전 국민의힘 대변인도 "약 1년 전 새로운 동지들과 함께 희망을 쌓아가던 순간들이 사무치게 그립다"며 "1년간의 고되지만 행복했던 추억들이 허무하게 흩어진다.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오는, 섧은 어둠으로 가득한 밤"이라고 심경을 적었다. 신인규 전 당 부대변인도 전날 "지도자의 정직, 지도자의 의리, 지도자의 처신, 지도자의 그릇"이라는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엔 "한심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과의 문자 내역을 숨기지 못한 당사자인 권성동 대행을 향한 비토가 줄 잇고 있다. 한 당원은 "원내대표 능력도 안 되는 사람이 대표가 되니 지지율도 떨어졌다. 이젠 문자 노출까지 한심하다"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조용히 물러나라"고 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개최된 대정부질문을 지켜보던 권 대행의 휴대전화에서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며 처음으로 불거졌다.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는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물론 당사자인 이준석 대표도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과 이 대표 측 모두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별도의 입장문을 마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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