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확진 걱정' 네버코비드족, 완치자는 '코자감'..주류가 바뀐다[다시 확진 1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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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 유일하게 양성 판정을 받은 적이 없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개월여 만에 10만명대로 급증하며 6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완치자들은 대유행 상황 속 사회 활동에 부담감을 덜 느끼지만, 네버코비드족은 불안하다고 각각 입을 모았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무증상 감염자까지 포함한 네버코비드족은 20~30%, 슈퍼면역자는 10% 내외로 의학적으로는 굉장히 소수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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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완치자 주류시대로
귀해진 미감염자 '네버코비드족'
정부 '자율방역', 개인 책임 커져
"최소한 가이드라인 여전히 필요"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1. “제가 걸렸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있죠. 그래서 외출할 때 여전히 항상 조심하고 사람 많은 데는 피합니다. ‘워터밤’, ‘흠뻑쇼’ 끝나고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뉴스 보고 짜증이 나기도 했어요.” 직장인 최모(32)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던 ‘네버코비드족’이다. 가족 중 유일하게 양성 판정을 받은 적이 없다.
#2. 코로나19 완치 후 3개월이 지난 20대 직장인 박모 씨는 ‘재유행’ 속에서도 약속을 줄일 계획이 없다. 박씨는 “걸렸을 때 크게 아프지 않았고 ‘이젠 안 걸리겠지’라는 생각이 있다”며 “일종의 ‘코로나 자신감(코자감)’이 생긴 거 같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개월여 만에 10만명대로 급증하며 6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완치자들은 대유행 상황 속 사회 활동에 부담감을 덜 느끼지만, 네버코비드족은 불안하다고 각각 입을 모았다.
2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만285명으로 총확진자 수는 1944만명이 넘는다. 이제는 네버코비드족을 찾기가 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재유행 국면이지만, 각종 행사는 사실상 주최 측 자율에 의해 제각각 진행되고 있다. 정부의 자율 방역 지침에 따라 개최 여부나 온라인 전환 등이 단체·개인의 선택에 맡겨졌기 때문이다. 이번주 예정이던 서울의 ‘신촌 물총축제’는 취소된 상태지만 한강공원에서 열릴 ‘한강 페스티벌-여름’은 오는 29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변종바이러스와 치료제 등이 나오면서 초기 상황과는 달라진 측면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에 대한 인식 차로 시민 갈등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초기에 비해 정부의 구체적 지침이 없어서 코로나19에 대한 인식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감염 걱정을 하는 사람과 ‘이 정도 가지고 뭘 취소하냐. 걸려도 별일 아니다’는 의견 차이가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감염자가 소수가 되며 대화에서 약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나고 나니 별 게 아니었다는 생각보다, (완치자) 자신이 걸리기 전의 상황과 비교해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8월 중하순쯤 하루 최대 20만명의 확진자 발생을 예측한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무증상 감염자까지 포함한 네버코비드족은 20~30%, 슈퍼면역자는 10% 내외로 의학적으로는 굉장히 소수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단순 병상 확보보다 고위험군에 대한 상급종합병원의 맞춤 처방이 가능하도록 행정명령 등이 바뀌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6차 대유행 상황에서 정부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은 제공해야 불필요한 갈등과 불안을 막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윤석열 정부의 과학 방역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개인의 자율과 책임에 무조건 맡기는 게 정부의 역할인지 근본적으로 생각할 때”라며 “정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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