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한국인 기대수명 83.5세 'OECD 2위'..의사 진료는 1위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8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대수명이 꽤 높게 나왔다면서요.
<기자>
한국인 기대수명이 83.5세로 나왔는데요, 84.7세인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OECD 38개 나라 평균과 비교하면 3살이나 많은 수치입니다.
기대수명이 정확히 뭔지 좀 설명드리자면, 사망률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할 때 0세 출생자가 앞으로 몇 년을 더 살 건가 추정한 기대치입니다.
예기치 않은 '변수'인 교통사고나 극단적 선택 같은 건 평균치에서 빼고요. 영양상태나 의료기술, 건강관리 정도가 반영된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기대수명은 2020년 기준인데요, 10년 전에 비해 3.3세 높아졌습니다.
신기한 건 이때가 코로나였잖아요. OECD 평균이 1년 사이에 0.5세가 줄어든 반면에 우리나라는 0.2세 올라갔습니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손 잘 씻고, 거리두기 잘하고, 건강관리 잘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헌신적인 우리 의료진들, 그리고 우리 의료 체계도 영향을 줬을 거라고 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의료접근성 좋기로 유명하잖아요.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인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의사들에게 진료받은 횟수를 좀 보니까 우리나라가 1위라면서요.
<기자>
OECD 평균이 1년에 6회 정도 됐는데요, 우리나라는 이거 두 배가 훌쩍 넘는 15회에 육박했습니다. 상당히 높은 수치죠.
1년 동안 10번 좀 넘게 진료받는 나라도 우리 빼면 두 곳 밖에 안됩니다.
슬로바키아는 10회를 간신히 넘겨서 10.1회고요. 기대수명 1등인 일본도 우리보다 낮은 12.4회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약도 좀 많이 샀는데요, 세계 물가 수준 고려해서 계산해봤더니 벨기에와 독일에 이어서 3위로 나타났습니다.
이쯤 되면 '우리 국민들 약간 건강염려증이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호미로 막을 거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처럼 미리미리 병원 찾아서 병 안 키웠기 때문에 기대수명이 높아진 거겠죠.
또 건강에 안 좋은 흡연율과 주류 소비량도 장기 감소 추세를 나타냈습니다.
<앵커>
이렇게 우리나라가 의료 체계도 좋고 그다음에 건강 관리도 잘하고 이러다 보니까 기대수명이 좀 높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반대로 출생률, 그러니까 아이를 낳는 출생률은 굉장히 낮잖아요. 그러면 고령화는 점점 심해질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그렇죠. 어제 우리 통계청 자료까지 나왔길래 한번 갖고 나와봤는데요, 55세부터 79세인 고령층 인구가 지난 5월 기준 처음으로 1천5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1년 전보다 33만 명 넘게 증가했고요. 10년 전에 비해서는 500만 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게 맞나 싶은 지지점이 혹시 보이시나요? 바로 고령층 범위입니다.
평균수명과 기대수명이 늘어난 상황에서 55세에서 60대 초중반 정도를 과연 고령층에 포함시킬 수 있냐는 겁니다.
특히, 현재 법적 정년, 단어 의미 그대로 직장에서 물러나도록 정해져 있는 나이가 60세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정년 연장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65세로 늘려야 한다에 84%가 찬성했는데요, 일하는 고령층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취업자 수뿐만 아니라 취업자 비율도 60%에 육박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고령층도 더 늘고 있다고요.
<기자>
10명 중 7명이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을 했는데요,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노후불안이 가장 컸습니다.
고령층이 과거 주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이 50세가 채 안됐는데요, 심지어 10명 중 4명은 원치 않게 실업자가 된 경우입니다.
그런데 고령층 가운데 지난 1년간 연금을 받는 사람은 절반도 안 됐거든요.
연금을 받는다고 해도 1인당 월평균 수령액이 최저생계비보다 10만 원 정도 많은 69만 원에 그쳤습니다.
당연히 일자리 찾을 수밖에 없겠죠. '생활비라도 벌기 위해서 일한다'가, 5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평균수명 높아지면서 더 늙어서까지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정년보다 13년 더 많은 평균 73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한지연 기자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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