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내부총질' 파문에 "문자 공개 바람직하지 않아"

[the300]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간 이른바 '내부총질' 문자 파문과 관련,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결과적으로 문자가 공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여당 공부모임 '새로운미래 혁신24'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곤혹스러운 상황이긴 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여기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닌거 같다. 나중에 별도로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일각에서 권 대행의 사퇴를 거론하는 의원도 있다'고 묻자 "그 정도로 하시죠. 오늘은 북한 문제를 얘기하는 자리였으니까"라면서 말을 아꼈다. 이어 '내부총질 당대표' 등 전날 문자 파문 관련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모임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 정세와 새로운 대북정책의 모색'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40여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해 의원총회를 방불케했다.

김 의원은 "말로만 인권, 사람이라 하고 실제로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일관한 게 문재인 정권"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튼튼한 안보를 기반으로 유연하게 대북협상하는 게 남북관계의 선순환을 이루고 평화적 공존을 이룰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정권에서 북한문제를 자유와 인권 차원에서의 대응이 아닌 자신들의, 문재인 정권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정치쇼에 악용한 것이 아닌가 강하게 의심된다"며 "문재인 정권은 5년 내내 대북 굴종적 저자세로 일관했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안전보장을 위협하고 북한의 핵무장을 더욱 고도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게 객관적인 평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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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utopi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