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텔레그램 문자' 파장 어디까지.."여권 내홍 재점화되나" 촉각

이동윤 기자 2022. 7. 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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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하던 당대표"라고 한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내홍이 재점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성동 대표대행의 휴대전화 화면을 통해 공개된 윤 대통령의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는 이 대표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중'이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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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내부 총질하던 당대표" 문자
권성동 대행 "이유 막론 심려 끼쳐 죄송"
야권은 당무에 '윤심 개입설' 재점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하던 당대표”라고 한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내홍이 재점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이 내려진 지난 8일 “저도 국민의힘 당원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다”면서도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거리를 뒀다.

그러나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성동 대표대행의 휴대전화 화면을 통해 공개된 윤 대통령의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는 이 대표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중’이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해오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이게 당무 개입인가. 그전에 이야기했던 것을 이야기 한 것이지, 현재 당무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대표를 내부총질 하는 당 대표라고 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선거 과정에서도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나”라며 “그 표현을 그대로 한 것이지, 지금 현재 특별한 감정을 드러내고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권 대행은 문자메시지가 파문을 일으키자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공개 사과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 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하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오랜 대선 기간 함께 해오며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징계에 윤 대통령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아직 문자 메시지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이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초선의 김웅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이 함께 했던 사진 몇장을 게시한 뒤 “내부총질”이라고 적었다. 이 대표가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윤 대통령의 표현에 우회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도 자칫 ‘이준석 찍어내기’라는 프레임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대표 징계에 대한 윤 대통령의 언급이 ‘시그널’로 오인될 수도 있었다는 판단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텔레그램 포착으로 당장 야권은 ‘윤심 개입설’은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대통령실로서는 그간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해당 메시지에 대한 사실관계를 언급해야 하는 ‘난제’에 직면한 셈이다. 실제 당혹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도 ‘윤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그사이 ‘장외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의원총회에서 차기 지도체제를 ‘직무대행체제’로 추인했다. 이후 권 대행이 사실상 ‘원톱’을 담당하고 있다. 당시에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이 의원총회 전날 저녁 식사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윤심’이 직무대행체제에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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