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 가스 소비량 15%' 감축 합의..예외조항多 실효성 의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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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회원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소비량을 15%까지 줄이는 데 합의한 가운데 이번 합의안이 겨울을 대비한 실질적인 감축안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속력이 없는 '자발적 합의'인 데다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동유럽 국가들의 불만이 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회원국들은 예외 조항이 너무 많고, 헝가리처럼 러시아산 에너지에 의존도가 높은 동유럽 국가들의 불만이 상당해 이번 합의안으로 가스양을 관리할 수 있을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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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정윤미 기자 =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소비량을 15%까지 줄이는 데 합의한 가운데 이번 합의안이 겨울을 대비한 실질적인 감축안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속력이 없는 '자발적 합의'인 데다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동유럽 국가들의 불만이 심하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이사회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다음 달 1일부터 이듬해 3월31일까지 각국이 선택한 조치를 바탕으로 지난 5년 평균 소비량 대비 러시아산 가스 수요를 15% 줄이기로 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친러 성향의 헝가리만 유일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EU 이사회 의장국 체코의 산업통상부 장관 요제프 시켈라는 "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알지만, 궁극적으로 이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고통을 공유해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감축안은 자발적인 합의에 불과할 뿐 구속력을 갖진 않는다. 구속력을 갖기 위해서는 EU 27개 회원국 중 15개 국가가 동의해야 한다. 또 EU 집행위원회가 가스 저장량에 심각한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거나 최소 5개국이 강제적인 감축을 요청할 경우 감축을 강제할 수 있다.
또 회원국 중 러시아 가스관이 연결돼 있지 않은 아일랜드, 몰타, 키프로스 등에는 15%보다 낮은 감축 의무가 부과된다. 또 러시아의 BRELL(전력망) 시스템에 연결된 벨라루스와 발트 3국(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은 러시아가 해당 전력망을 차단하는 경우에만 감축 의무에서 제외된다.
EU는 현재 가스 저장 목표를 80%로 세우고 있는데, 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회원국들 역시 15%보다 더 낮은 감축 목표를 요청할 수 있다. 노르트스트림1의 공급량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독일은 현재 저장률이 6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 제조와 같은 주요 산업에 사용되는 천연가스도 예외로 인정되고, 스페인처럼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하지 않는 국가들도 제외된다.
EU 이사회는 이번 합의로 최소 300억 입방미터(㎥)의 가스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러시아가 지금 당장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더라도 평균적으로 겨울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그러나 일부 회원국들은 예외 조항이 너무 많고, 헝가리처럼 러시아산 에너지에 의존도가 높은 동유럽 국가들의 불만이 상당해 이번 합의안으로 가스양을 관리할 수 있을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EU 회원국들의 의존도는 천차만별이다. EU 통계청인 유로스탯에 따르면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의 EU 평균치는 2021년 기준 44%다. 동유럽 국가들의 경우 체코(100%), 헝가리(95%), 불가리아(75%) 등으로 EU 평균치를 훌쩍 넘는다.
페테르 스자르토 헝가리 외무부 장관은 이날 취재진에 "해당 합의가 헝가리 국민 이익을 완전히 무시한다는 점에서 우리만 반대표를 던졌다"며 "이는 정당화될 수 없고 쓸모없으며 실행 불가능하고 해로운 제안"이라고 강한 불만을 표했다.
한편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40%에서 30%로 줄인 데 이어 20%까지 줄이며 유럽 국가들을 옥죄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은 27일 오전 4시 GMT(한국시간 27일 오후 1시)부터 일일 가스 공급량을 하루 3300만㎥로 줄인다. 당초 노르트스트림1은 연간 550억㎥를 공급하도록 설계됐는데, 일일 가스 공급량이 20%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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