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대출 문턱 낮춘 금융권.. "온라인 상점 사장님도 오세요"

■코로나에 3高 위기까지… 금융 취약계층 지원방안 확대

우리銀, 대출금리 年 6% 넘으면 초과 이자액으로 원금감면 계획

네이버파이낸셜, 미래에셋 등과 스마트스토어 전용 대출 서비스

KT 통신·보안 등 이용 상인에 신한銀 대출에 0.2%P 우대금리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금융 전반에 충격이 전해지면서 금융 취약계층으로 불리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지원 방안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14일 금융부문 민생안정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125조 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금융기관과 금융회사들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시기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의 방침에 따라 생업을 중단해야 했던 만큼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원 기업은행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2022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금융권 지원 방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다음 달부터 금융 취약계층의 대출금리가 연 6%를 초과하면 초과 이자 금액으로 대출 원금을 감면해주는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무주택 청년들의 주택 마련을 지원하는 상품, 청년 사업가들을 위한 재기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같은 날 윤 행장은 충주연수원에서 ‘전국 영업점장 회의’를 열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며 “금융의 포용성을 높여 더 어려운 기업에 더 많이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요 과제로 △중소기업 위기 극복 지원 △정책금융 역할 강화 △바른 경영 내재화를 꼽았다.

SGI서울보증도 소상공인 지원에 나섰다. 서울보증은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소상공인 무이자 소액대출 및 그룹홈 노후가전 교체 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번 기부금으로 서울보증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저신용 소상공인에게 무이자 소액 대출을 지원한다. 이런 움직임에 동참해 금융 분야 디지털 전환(DX)을 위해 협력 중인 KT와 신한은행도 소상공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1일 KT와 협약으로 KT의 통신·보안·방역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에게 대출 우대금리 0.2%P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도 정부가 준비 중인 ‘새출발기금’에 참여한다. 연체 90일 이상 부실 차주에 대해서 최대 90%까지 원금 감면을 해주는 내용으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빚 부담 경감을 위해 정부와 금융기관이 마련한 조치다.

기존 금융권이 수용하지 않았던 ‘신파일러’에 대한 지원도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 우리은행과 함께 기존 은행이나 금융권에서 온라인 사업자들의 자격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대출이 어려웠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에게 전용대출 서비스인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1금융권과 2금융권을 아우르는 ‘대출 사다리’다. 2020년 12월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최초 출시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으로 신용평가를 수행했다. 덕분에 스마트스토어의 매출 흐름, 재구매율, 단골고객 비중 등의 다양한 비금융정보로 기존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소상공인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방은행도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북은행은 네이버파이낸셜과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를 이용하는 250만 명의 오프라인 사업자를 위한 전용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중·저신용 사업자부터 고신용사업자까지, 사업자들의 신용 상태에 적합한 대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사업자는 한 번의 대출 신청만으로 약 2분 만에 우리은행과 전북은행이 제공하는 4가지 대출 상품 모두에 대해 한도와 금리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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