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스틱·젤리·아이스크림..'숙취해소제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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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막을 내리고 1차와 2차에 이어, 3차 해장술까지 이어지는 한국적인 저녁 술자리 문화가 다시 복귀했다.
한국의 숙취해소제 대중화 역사는 올해로 30년이 됐다.
대학 신입생 환영회, MT 등에서 숙취해소제가 이벤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한국의 숙취해소제는 현재 중국, 베트남, 몽골, 대만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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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급증세 우려에도
거리두기는 사실상 불가 공감대
올 판매량 정점 수준 회복할듯
숙취해소 제품 50여개 불꽃경쟁
CJ의‘컨디션’ 첫 출시 후 30년
3050男 타깃서 2030男女 확대
코로나19 팬데믹이 막을 내리고 1차와 2차에 이어, 3차 해장술까지 이어지는 한국적인 저녁 술자리 문화가 다시 복귀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확진자가 또다시 증가하고 있지만, 과거로 돌아가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공감대가 있다. 그 덕분에 대목을 맞은 곳이 숙취해소제 시장이다. ‘숙취해소제의 전성시대’라는 말까지 나올 만하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엔 30~40여 개의 국내 제약사, 식품제조사 등이 숙취 해소 제품을 판매 중이다. 중소기업 및 해외 기업의 제품 등까지 포함하면 50개 이상이 시판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약사뿐만 아니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농심, 코카콜라, 서울우유, 대상 등 식음료 기업들도 진출했다.
그만큼 전망도 밝다는 의미지만, 강한 인지도가 없다면 생존하기도 쉽지 않은 시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십, 수백 개의 제품이 새롭게 출시됐다가 금세 사라진다”고 전했다.
한국의 숙취해소제 대중화 역사는 올해로 30년이 됐다. 지난 1992년 CJ제일제당(현 HK이노엔)이 직장인들을 위한 ‘컨디션’ 음료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시장 규모는 1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연평균 10%씩 성장해 2019년 25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 2021년엔 다시 2000억 원 규모로 축소됐다. 올해는 정점이었던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는 숙취해소 시장의 제2 전성기를 만들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5월~7월 17일 중 숙취해소 음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8% 많이 팔린 것은 물론, 역대 최대였던 2019년에 비해서도 26.5% 증가했다. GS25도 엇비슷했다. 같은 기간 음료·비음료 숙취해소제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60.4%, 2019년에 비해선 39.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의 매출도 사상 최대 수준에 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대비 4월 HK이노엔의 컨디션 매출은 약 57% 급증하며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제품의 형태도 출시 초기 음료에서 환, 스틱, 젤리, 필름, 아이스크림 등으로 다변화돼 왔다. 주 고객층도 바뀌었다. 초기 고객은 30~50대 남성 직장인들이었다. 그러나 이젠 20~30대 남성·여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대학 신입생 환영회, MT 등에서 숙취해소제가 이벤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모델도 직장인에서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가 선호하는 연예인들로 바뀌었다. 현재 컨디션 모델은 걸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전소미가, 삼양사 브랜드 큐원의 상쾌환 모델은 혜리가 8년째 맡고 있다. 광고 역시 TV나 지면 중심에서 유튜브나 SNS의 바이럴을 노린 형식으로 옮아간 상황이다. 최근 삼양사는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상쾌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깨수깡을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는 깨수깡 굿즈 오디션을 개최하기도 했다.
현재 숙취해소 음료 시장은 컨디션이 절반 가까이 점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 시장은 삼양사의 상쾌환이 압도적 1위를 유지 중이다. 한국의 숙취해소제는 현재 중국, 베트남, 몽골, 대만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숙취해소제 시장에선 트렌드 및 소비자의 취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제품 형태를 끊임없이 진화시켜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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