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근무 싫어" 공공기관·공기업 퇴사자 늘고 지원율 하락

박정훈 기자 2022. 7. 2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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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조선DB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취업 준비생 사이에 지방으로 이전했거나 이전할 예정인 공공기관과 공기업 인기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자도 늘고 입사 지원율도 추락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1일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전국 대학생 2435명을 대상으로 한 ‘취업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1~20위 기업은 모두 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 등 사기업이었다.

2년 전 20위 이내에 포함됐던 공기업은 모두 사라졌다. 2020년 조사에서 5위였던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25위로, 9위였던 한국가스공사는 32위로 각각 떨어졌다. 두 기업은 1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으로 선정돼 한전은 전남 나주로, 한국가스공사는 대구로 2014년 본사를 각각 옮겼다.

다른 공기업들은 윤석열 정부에서 지방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본사를 서울 여의도에서 부산으로 옮길 예정이라는 산업은행은 상반기에만 퇴사자가 4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지난달 “부산 이전을 철회하라”며 강석훈 신임 회장 출근길 저지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통상 1년 퇴사자가 40명 정도인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그 정도 인원이 퇴사했다”며 “하반기에 다른 기업 공채가 본격화되면 저연차 직원들이 또 빠져나갈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역시 서울 여의도에 본사를 두면서 부산 이전이 검토되는 수출입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입 사원 선발 때 경쟁률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공공기관 경영 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경쟁률은 80.87대1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엔 22.72대1로 나타났다. 이 은행 지원을 준비 중인 최모(26)씨는 “부산에 연고가 없는데 응시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지방으로 내려가는 국책 은행들이 새로 충원하는 인력의 질을 유지하려면 별도 유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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