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봐주겠다"..단체 대화방 초대해 '월 상납' 요구한 중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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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한 중학교 학생들이 '뒤를 봐주겠다'며 동급생에게 상납을 요구한 사실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 학생 측은 가해 학생들이 촉법소년이라는 점을 악용하고, '토스'라는 앱을 통해 지능 범죄를 저질렀다며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특히 가해 학생들 가운데 무리를 지어 다니는 4명은 SNS 단체 대화방을 개설, A군을 초대한 뒤 용돈의 일부인 2000원을 매달 상납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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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학부모 신고..경찰 수사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내가 네 '빽" 돼줄게. 토스로 월 2000원씩 이체해라."
광주 한 중학교 학생들이 '뒤를 봐주겠다'며 동급생에게 상납을 요구한 사실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 학생 측은 가해 학생들이 촉법소년이라는 점을 악용하고, '토스'라는 앱을 통해 지능 범죄를 저질렀다며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2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군(13)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동급생과 선배, 지역 다른 중학교 동급생 등 총 8명에게 지속적으로 금품을 갈취당했다.
가해 학생들의 악행은 지난 4월1일부터 최근까지 3~4개월동안 이어졌고, 이들은 A군에게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토스로 돈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피해 학생인 A군이 제보한 자료를 보면 이들이 금품을 요구한 명목은 가지각색이었다.
일부 가해 학생은 '학교에 지각했으니 벌금을 내라'며 5회에 걸쳐 총 8500원을 갈취했고, 또 다른 가해 학생은 '2만원을 이체하면 3만원으로 되돌려주겠다'며 돈을 빼앗았다.
특히 가해 학생들 가운데 무리를 지어 다니는 4명은 SNS 단체 대화방을 개설, A군을 초대한 뒤 용돈의 일부인 2000원을 매달 상납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의 행각은 단체 대화방에 삭제되지 않고 남아있던 메시지를 A군의 학부모가 발견하면서 발각됐다.
이들이 나눈 단체대화방에는 'A군을 초대한 뒤 커버 쳐주면서 돈줄로 만들자'고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내용도 담겼다.
피해 학생 측은 "가해 학생들은 자신들이 뒷배(뒷배경)가 돼주겠다며 A군에게 돈을 요구했다"며 "돈을 요구받은 당시 A군이 느꼈을 위압감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현금이었지만, 최근에는 돈을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토스'를 통해 금품 갈취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며 "신종 학교 폭력이나 다름없다. 경찰은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군의 진정을 접수한 광주 한 경찰서는 가해학생들을 입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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