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칩4 구상' 美에 반도체 150억달러 투자 선물..총 220억달러

구교운 기자 2022. 7. 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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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미국에 반도체·그린에너지·바이오 중심으로 220억달러(29조원)의 대규모 추가 투자에 나선다.

특히 중국 견제 반도체 동맹인 '칩4'(미국·한국·대만·일본)를 추진 중인 미국에 반도체 관련 150억달러 규모의 투자 선물을 안겼다.

27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6일 오후 2시(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면담을 갖고 220억달러(28조8400억원) 규모의 미국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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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R&D·패키징제조 등 생태계 강화..그린에너지 50억달러·바이오 20억달러
179조 한국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국내 R&D·핵심기반이 뒷받침돼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함께 백악관에서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 대표단과 만나 SK의 대미 신규 투자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SK그룹이 미국에 반도체·그린에너지·바이오 중심으로 220억달러(29조원)의 대규모 추가 투자에 나선다. 특히 중국 견제 반도체 동맹인 '칩4'(미국·한국·대만·일본)를 추진 중인 미국에 반도체 관련 150억달러 규모의 투자 선물을 안겼다. 새로운 공급망 체계를 구축 중인 미국과 경제협력을 한층 강화해 '윈-윈' 모델을 갖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6일 오후 2시(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면담을 갖고 220억달러(28조8400억원) 규모의 미국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미 발표한 70억달러(9조1800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투자계획을 합치면 미국에만 총 300억달러(39조3300억원)를 투자하는 것이다. 로이터, AP 등 외신도 SK그룹의 투자 규모 및 계획을 보도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신규 투자 220억달러 중 150억달러는 반도체 R&D 협력과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 시설 등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투자된다. 50억달러(6조5600억원)는 전기차 충전, 그린 수소,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소형모듈원자료(SMR) 등 그린에너지 사업에 투입된다. 20억달러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 쓴다.

SK는 대규모 대미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미국은 반도체, 전기차용 배터리, 바이오 등 핵심 사업 인프라와 공급망 강화 효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는 '윈-윈' 모델이라는 평가다.

특히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인 150억달러가 반도체 사업에 투입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대만, 일본과의 '반도체 동맹' 칩4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SK그룹의 투자는 미국과 한국이 21세기 기술경쟁에서 승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투자"라며 여러 차례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SK도 반도체 설계에 강점이 있는 미국과의 반도체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SK 관계자는 "이번 반도체 R&D 투자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만 그치지 않고 SK하이닉스의 기술력 강화로 이어져 결국에는 메모리 등 한국 반도체 산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및 그린 에너지 분야 투자의 경우 SK와 협력 관계에 있는 한국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SK는 기대하고 있다.

SK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계획한 전체 투자규모 247조원 중 179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이 전체 투자 규모의 70%가 넘는 금액을 국내에 투입하는 것은 반도체 등 국내에 이뤄지는 R&D와 핵심 기반시설이 전체 사업을 뒷받침해야 하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훨씬 규모가 큰 국내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돼야 해외 투자도 함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번에 발표된 대미 투자 계획은 물론 이미 확정된 국내 투자 역시 흔들림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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