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갈비 5000원·목욕비 3000원..20년전 '착한 가격' 어딜까?

황예림 기자 2022. 7. 2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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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어요."

경북 경주시 충효동에 있는 '모량숯불갈비'를 운영하는 강경태·박정옥 부부는 지난 26일 이같이 밝혔다.

'모량숯불갈비'는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경주시는 가격과 위생, 품질 상태의 일정 기준을 충족한 요식, 이·미용, 세탁업 등을 대상으로 심사 과정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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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모량숯불갈비' 주인 부부 강경태·박정옥씨/사진=뉴시스


"당분간은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어요."

경북 경주시 충효동에 있는 '모량숯불갈비'를 운영하는 강경태·박정옥 부부는 지난 26일 이같이 밝혔다. 이곳의 양념갈비는 5000원, 삼겹살은 6000원.

'모량숯불갈비'는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지만 식당 주인 부부는 인건비를 아껴 손님들에게 한결같이 싸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 부부는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가면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그것보다 더 행복한 게 어디 있겠냐"고 말했다.

경북 경주시는 지난 26일 모량숯불갈비를 포함한 23개 업소를 '착한 가격 업소'로 지정했다. 외식 16곳, 식음료 3곳, 미용 2곳, 목욕장 2곳 등 총 23곳이다.

착한 가격 업소는 물가 상승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사업장이다. 경주시는 가격과 위생, 품질 상태의 일정 기준을 충족한 요식, 이·미용, 세탁업 등을 대상으로 심사 과정을 거쳤다.

건천읍에 있는 공중 목욕탕 '건천탕'도 이번에 선정된 사업장 중 하나다. 건천탕은 20년째 입장료 3000원을 고수하고 있다. 값싼 목욕비 덕에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다.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최석문 건천탕 사장은 "어머니의 오랜 친구들을 외면하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가격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목욕탕이 동네 사랑방이 될 수 있게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착한 가격 업소에 3달에 한 번씩 13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제공하고 홈페이지에 홍보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월 최대 30톤 분량의 상수도 요금을 감면하는 조례를 입법 예고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착한 가격을 유지하는 지역 업소들을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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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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