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체회의 추진·청원 20만 이상..수뇌부 '차단' 총력
[앵커]
일선 경찰의 반발은 더 거세지는 모양새입니다.
이번 주말로 예고된 일선 경찰서 팀장급 회의는 경찰 전체회의로 확대되는 분위기고 경찰국 논의를 국회로 넘기기 위한 청원에는 첫날에만 20만 명 이상이 참여했습니다.
경찰 수뇌부는 집단 행동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국 관련해서 한 번 관심 좀 가져주세요."]
일선 경찰들이 경찰국 반대를 위한 온·오프라인 청원 운동에 나섰습니다.
5만 명을 넘기면 안건을 국회 상임위에 부칠 수 있는데 첫날 참여자만 20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강학선/충북 청주청원경찰서 직장협의회 회장 : "과거로 회귀하는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
오는 30일로 예고된 일선 경찰서 팀장급 회의는 규모가 더 커지게 됐습니다.
회의를 제안했던 김성종 경감은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동료들의 뜨거운 요청으로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림잡아 천 명 이상이 올 거라면서, 장소를 경찰인재개발원 강당에서 운동장으로 바꾸겠다 했고,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국민들도 지켜보게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유근창/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서 현장 경찰관들의 얘기도 듣고, 또 국민들의 얘기도 들어야 되거든요. 그러니 저희들은 완전히 소외된 상태에서 진행을 하니까 많이 우려하는 것이고."]
'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은, 사태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30일 회의는 열지 말자고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다만 경찰국 신설안이 시행령으로 국무회의를 통과한 건 졸속이라고 목소릴 높였습니다.
[류삼영/총경·전 울산 중부경찰서장 :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하고, 우리나라가 법치국가가 아닌 시행령 국가를 만드는 심히 우려스러운 조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류 총경과 경찰 직장협의회는 경찰국 신설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집단 행동만 고수하기보다는 입법부와 사법부에 공을 넘기려는 기류도 읽힙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강한 표현을 써가며 경찰 움직임을 또 비판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이 사안을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냥 무조건 부화뇌동으로 움직인다는 것에 대해서 제가 가장 안타깝게…."]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이번 주 안으로 현장 경찰들의 의견을 듣는 간담회를 열라고 각 시도 경찰청에 지시했습니다.
주말 회의의 동력을 빼기 위한 선제 대응으로 읽힙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 김현민 하정현/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최창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김혜주 기자 (khj@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尹 “내부총질 당대표 바뀌니 달라져”…권성동 “회자되는 표현 사용”
- ‘우영우 최애’ 향고래, 우리 바다에서 만나다
- 석 달 만에 10만 육박했는데도 ‘자율 방역’ 강조한 이유?
- 이상민 “특정대 자동 7급? 불공정”…‘경찰대 개혁’ 추진
- 지방공항에 거는 기대, 그리고 우려
- 쪽방촌 폭염대책으로 모텔? “방도 못 구해”
- 조선업 고된 노동·낮은 임금…88% “인력 돌아오지 않을 것”
- ‘악성코드’로 시험지·답안지 빼돌려…고교생 2명 입건
- [여심야심] ‘유엔사 패싱→승인’…‘국민의힘TF’의 김빠진 의혹 제기
- “목선풍기·손선풍기, 전자파 과도…멀리 떼서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