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는 면했다" 구글 시간외 거래서 급등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미 실리콘밸리 빅테크에 본격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테크 기업들이 줄줄이 2분기 악화한 성적표를 내놨다.
26일(현지시각) 구글의 알파벳은 올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3% 증가한 696억8500만달러(91조4000억원), 순이익이 1년 전보다 13.7% 감소한 160억200만달러(21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 예상치(매출 696억달러)를 밑돌았다. 주당 순이익은 1.21달러로 시장 예상치(1.28)에 못 미쳤다.
주 수입원인 광고 매출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2분기 광고 매출은 1년 전보다 11.6% 증가하는데 그쳤고, 특히 유튜브 광고 매출은 1년 전보다 4.8% 늘어난 73억4000만달러에 머물렀다. 1년 전에는 유튜브 광고 매출 상승률이 84%였다.
◇빅테크 2분기 실적 비상… 구글 2분기 쇼크만 피한 수준
구글 클라우드(가상서버) 사업도 적자가 늘었다. 1년 전 구글 클라우드는 5억91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올 2분기에는 8억5800만달러의 순손실이 났다. 강달러로 인한 환차손도 매출 감소의 한 원인이다. 루스 포랏 알파벳 CFO는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변동으로 매출 성장이 3.7% 감소했다”며 “달러 강세가 3분기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
◇ MS도 예상치 밑돌아
마이크로소프트도 마찬가지다. 올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2% 증가한 518억6500만달러(68조원)를 기록했는데, 시장 예상치(524억4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순수익도 주당 2.23달러로 월가 예상치(2.29달러)를 밑돌았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PC 판매가 둔화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그램 판매 매출도 감소했다. 또 강달러로 인한 손실이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환율 영향으로 매출이 5억95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이 4센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1년 전보다 40% 늘었지만, 역시 시장 예상치(43.1% 성장)에는 못 미쳤다.
두 기업 모두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상승했다. 이날 알파벳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3.78% 올랐다. 광고 매출이 주수입원인 SNS 기업 스냅과 같은 ‘어닝쇼크’는 면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제시 코헨 인베스팅닷컴 수석 애널리스트는 “알파벳의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에도 기대치가 너무 낮아 투자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내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4%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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