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총질" 尹문자에, 이준석 키즈들 "대통령 믿었는데..지친다"

김소정 기자 2022. 7. 2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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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쓴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된 가운데, ‘이준석 키즈’라고 불리는 청년 정치인들이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4시13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 도중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뉴스1

1993년생인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26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을 믿었다. 세대를 통합하고 세대교체의 교두보가 되어줄 시대의 리더라고 믿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대통령의 인사 관련 발언을 비판하고 윤리위가 이준석 대표의 중징계를 확정하는 순간까지도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믿었다.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이준석 대표의 투쟁, 그 과정에 많은 부침이 있었던 게 사실이나 그것이 ‘내부 총질’이라는 단순한 말로 퉁칠 수 있는 것이었냐”라며 물었다.

박 대변인은 “처음으로 문제의식을 갖고 정치권에 머물렀던 지난 1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무엇을 위해 매일 밤을 설쳐가며 이토록 조급하게 뛰어온 건지”라며 “’허무하게 죽지 말라’는 무수한 만류에도 저는 할 말을 해야겠다. 이 또한, 당정을 해치는 내부 총질이며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사라 여기신다면 저 역시 이만 물러나겠다. 이제, 조금 지친다”고 했다.

1994년생인 임승호 국민의힘 전 대변인은 “1년간의 고되지만 행복했던 추억들이 허무하게 흩어진다.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는, 섧은 어둠으로 가득한 밤”이라며 “1년 전 새로운 동지들과 함께 희망을 쌓아가던 순간들이 사무치게 그립다”고 적었다.

1986년생인 신인규 국민의힘 전 상근부대변인도 “지도자의 정직, 지도자의 의리, 지도자의 처신, 지도자의 그릇”이라는 짧은 글로 심경을 대신했다.

세 사람은 이 대표가 추진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 프로그램 ‘나는 국대다’ 출신이다.

이날 국회 공동취재사진단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촬영했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이 대표는 메시지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 대신 울릉도를 배경으로 한 사진과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울릉도에 온 뒤로 많은 분이 울릉도에 필요한 것들을 가르쳐주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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