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방 더럽게 썼다며 고객 비방한 호텔 직원..결국 사과문

김대호 2022. 7. 27. 0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수도권의 4성급 호텔 직원이 고객 퇴실 후 어지러워진 객실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공개 비난했다가 강한 역풍을 맞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K 호텔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고객이 퇴실한 뒤 정리 정돈이 안된 객실 사진 2장과 함께 "행사 즐기는 건 좋은데 썼던 거는 깔끔하게 정리 좀 합시다. 제발"이란 글을 올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객 퇴실 후 어지러운 객실 사진 SNS 게시
인터넷 커뮤니티 공유되며 이틀만에 60만회 조회
호텔측 논란 확산하자 공식적인 사과 표명
고객이 방을 더럽게 썼다며 비방하는 호텔 직원의 게시물 호텔 직원은 사진과 함께 "코스프레 한 사람들 많이 체크인 하길래 설마 했었는데 역시나, 행사 즐기는 건 좋은데 썼던 거는 깔끔하게 정리를 좀 합시다. 제발. 이 사진보다 더 심한 객실이 수두룩함"이란 글도 올렸다. 제보자 A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국내 수도권의 4성급 호텔 직원이 고객 퇴실 후 어지러워진 객실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공개 비난했다가 강한 역풍을 맞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K 호텔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고객이 퇴실한 뒤 정리 정돈이 안된 객실 사진 2장과 함께 "행사 즐기는 건 좋은데 썼던 거는 깔끔하게 정리 좀 합시다. 제발"이란 글을 올렸다.

그의 트위터 게시물은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 빠르게 공유되면서 지난 이틀간 무려 60만회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의 트위터 게시물이 화제가 되면서 실제 호텔 객실에 묵었던 A씨도 해당 내용을 알게 됐다.

A씨는 호텔에서 나올 때 두었던 물건들의 위치를 보고 자신이 22~24일 2박3일간 묵었던 객실임을 확인하고 너무 어이가 없어 호텔에 전화해 항의했다.

하지만 호텔의 초기 문제 해결 과정은 무책임하고 무성의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A씨는 호텔의 공식적인 사과 표명과 직원 징계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호텔 직원의 사과문 제보자 A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호텔 직원이 트위터 게시물을 삭제하고 대신 사과문을 올렸는데, 사과 내용도 A씨 개인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 대한 미안함의 표현이었다. 호텔은 또 문제를 일으킨 직원의 징계 여부도 공개하지 않았다.

호텔 직원은 사과문에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많은 분께 불쾌감을 안겨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전제하면서 "체크아웃 객실이 많아 청소팀 지원을 갔다가 소품이 늘어져 있는 객실을 보고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업로드했고 비난하는 글을 작성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으며 죄송하다. 잘 못을 지적해 주는 글을 보고 게시물을 삭제했다. 독단적인 행동으로 피해를 본 호텔 직원들에게도 사죄한다"고 말했다.

실제 그의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은 대부분 그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누리꾼들은 "저 정도면 깨끗한 거 아닌가" "호텔 나가면서 정리하는 사람도 있나" "어차피 침구야 싹 걷어서 세탁해야지" "투숙객이 나갈 때 이불 개고 나가주길 원하는 거냐" "미쳤나, 어차피 다 빼서 교환해야지" 등의 댓글이 달렸다.

경기도 고양시 K호텔 외경 K호텔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A씨는 27일 "호텔 요금에는 직원들의 용역비 또한 포함된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대접을 받아 마땅한지 묻고 싶다"면서 "일부 누리꾼은 호텔 직원이 게시한 객실 사진을 보고 더럽냐, 더럽지 않냐는 품평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측은 직원이 일으킨 잘못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도 없다. 호텔의 만행을 고발하고 싶다"고 밝혔다.

호텔은 이런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여론의 비판이 쇄도하자 이날 공식 사과문을 냈다.

호텔은 "당사 직원의 불필요한 행동으로 불편을 느끼셨을 당사자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직원 개인의 일탈이 아닌 함께 일하는 동료의 입장으로 당사 모든 임직원도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호텔을 찾아주시는 고객의 만족은 물론,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행복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자 했었기에 지금의 상황이 더욱 부끄럽고 고통스럽다. 이번 일을 계기로 호텔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께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daeho@yna.co.kr

기사제보나 문의는 카카오톡 okjebo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