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양쓰레기 3년 새 2배로.."플라스틱이 제일 많아요"

오미란 기자 2022. 7.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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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플라스틱은 인류의 축복이자 재앙이다.

현재 바다환경지킴이들이 수거하는 해양폐기물 중 플라스틱은 중간 집하장에서 선별되고 있는데, 제주연구원 미래산업·관광연구부는 지난 3월 이 같은 절차를 바탕으로 플라스틱을 이용한 아스팔트 도로 포장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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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플라스틱을 벗자] ①해양 플라스틱 오염

[편집자주]오늘날 플라스틱은 인류의 축복이자 재앙이다. 한 번 쓰고 버리는 편리함을 무기로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왔지만 자연 분해되는 데에만 450년이 넘게 걸리고 이 과정에서 땅과 바다에 온갖 환경 문제를 유발하는 탓이다. 제주 역시 섬 지역 특성상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제주의 플라스틱 실태를 살펴보고, 탈(脫)플라스틱 사회로 가기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과 가능성을 짚어 본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의 제주 해안쓰레기 수거 캠페인 '2022 제주줍깅(줍다와 조깅의 합성어)' 참가자들이 제주시 해안에서 버려진 플라스틱을 줍고 있다.(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뉴스1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제주환경운동연합의 제주 해안쓰레기 수거 캠페인 '2022 제주줍깅(줍다와 조깅의 합성어)' 참가자 86명은 지난 5월14일부터 6월11일까지 제주시 조천읍·구좌읍·한경면 해안을 돌며 버려진 쓰레기를 주웠다.

당시 참가자들이 수거한 해안쓰레기 수만 3021개, 무게만 244㎏에 달했는데 성상조사 결과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약 20%가 플라스틱으로 확인됐다. 생수 병, 음료수 병, 일회용 컵, 스티로폼까지 그 종류도 천차만별이었다.

연간 통계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송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갑)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 해양쓰레기 연간 수거량은 2019년 1만1760톤, 2020년 1만6622톤, 2021년 2만1489톤으로 3년 사이 82.7%나 늘었다. 거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는 인천(300%), 광주(200%)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행정당국은 수거된 해양쓰레기 대부분이 플라스틱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3년 간 전국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의 약 80%(개수 기준)가 모두 플라스틱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81.2%, 2020년 84.4%, 2021년 85.3%의 비율로 증가세까지 보이고 있다.

김병일 태평양다이빙스쿨 대표가 촬영한 제주 서귀포시 문섬 앞바다. 해저에 찌그러지거나 찢겨 나간 플라스틱 병들이 켜켜이 쌓이다 못해 나뒹굴고 있다.© 뉴스1 DB

제주도는 일찌감치 지난 201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해안쓰레기 수거 인력인 '바다환경지킴이'를 도입했다. 해마다 1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지역인 점을 고려해 해안도 일반 도로처럼 상시 관리하겠다는 취지였다.

이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2019년 전국으로 확대됐다. 올해 초 기준 전국에 배치된 바다환경지킴이는 총 1200명으로, 제주에는 가장 많은 231명(19.2%)이 배치된 상태다.

현재 바다환경지킴이들이 수거하는 해양폐기물 중 플라스틱은 중간 집하장에서 선별되고 있는데, 제주연구원 미래산업·관광연구부는 지난 3월 이 같은 절차를 바탕으로 플라스틱을 이용한 아스팔트 도로 포장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연구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바다에서 수거된 플라스틱을 아스팔트에 혼합해 도로를 포장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역시 버려지는 우유병을 재활용한 아스팔트 도로가 건설될 예정이다. 네덜란드 대기업 볼커 베셀(Volker Wessels)의 계열사인 KWS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도로 포장재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한 상태다.

물론 한국건설기술연구원도 버려지는 폐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아스팔트 도로 포장 재료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를 논의 중인 상황이다.

좌민석 책임연구원은 "제주도 최상위 법정계획인 제3차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에 제시된 선진처리시스템 구축이 먼저 필요하다"며 "이를 기반으로 해양에서 수거된 플라스틱을 이용한 도로 포장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제주시 용담2동의 한 쓰레기 중간집하장에서 바다환경지킴이들이 해양쓰레기를 하역하고 있다.2019.9.11/뉴스1© 뉴스1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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