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8개 금융그룹, 10년간 자산 두 배 성장..해외자산↑
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자산 규모 3222조…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5대 금융그룹 은행 비중 5.6%p 줄어…보험 증가폭 최대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국내 주요 금융그룹 8곳의 지난해 자산 규모가 2012년보다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자산은 128조원으로 2012년 38조원보다 세 배 가량 증가했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주요 금융그룹 8곳(KB·신한·하나·우리·NH농협·미래에셋·메리츠·한국투자금융)의 재무 현황과 영위 사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자산 규모는 3221조6562억원으로 2012년 말 대비 95.0%(1569조4950억원) 급증했다.
사업별 자산 비중 증감율을 살펴보면 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부문에서는 증권·투자가 12.9%(5.8%p↑)로 가장 컸다. 이어 보험(9.3%, 2.9%p↑), 여신금융(5.3%, 1.8%p↑), 부동산(0.3%, 0.2%p↑) 순이다.
8개 금융그룹의 종속기업 수는 2012년 207개에서 2021년 324개로 56.5%(117개) 늘었다. 종속기업이란 외부감사법 시행령 제3조에서 정한 연결대상 종속회사다. 최근 사업연도 말 자산총액이 지배회사 자산총액의 10% 이상이거나, 750억원 이상일 경우를 뜻한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32개(246.2%↑), 증권·투자 31개(36.0%↑), 여신금융 20개(142.9%↑), IT 11개(137.5%↑), 보험 10개(90.9%↑) 순으로 증가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경우 해당기간 중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5대 금융지주의 자산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80.7%에서 지난해 75.1%로 5.6%p 줄었다. 대신 비은행 부문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보험(8.0%, 3.1%p↑) ▲증권·투자(6.6%, 2.1%p↑) ▲여신금융(5.2%, 1.7%↑) ▲부동산(0.1%, 0.1%p↑) 순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2012년보다 증권·투자 관련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NH농협금융(8.8%p↑)으로 조사됐다. 보험과 여신금융의 경우 각각 KB금융(8.9%p↑)과 우리금융(4.1%p↑)의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대 금융지주의 종속기업에서 부동산 관련 기업의 비중은 11.7%로 8.6%p 늘었고, 여신금융(14.7%, 6.3%p↑), 보험(7.6%, 3.0%p↑), IT(8.1%, 3.5%p↑) 등도 증가했다. 반면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4.9%로 2012년(35.4%)보다 10.5%p 줄었다.
미래에셋그룹과 메리츠금융그룹, 한국투자금융그룹 등 증권계 금융그룹 역시 증권·투자나 여신금융 등 각자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은 증권·투자(23.0%p↑), 메리츠금융은 증권·투자(10.3%p↑)와 여신금융(9.1%p↑), 저축은행을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은 여신금융(5.7%p↑)과 은행(2.4%p↑)을 중심으로 자산을 늘렸다.
아울러 8개 금융그룹의 2021년 순이익은 28조9583억원으로 2012년 10조5194억원 대비 175.3%(18조4390억원) 증가했다. 2012년 대비 2021년 순이익 비중은 은행(21.7%p↓)이 가장 크게 감소했고 증권·투자(11.9%p↑), 지주(6.6%p↑), 부동산(1.3%p↑) 순으로 증가했다.
이들 금융그룹의 해외 자산은 2012년 38조1685억원에서 2021년 127조6974억원으로 234.6%(89조5289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순이익은 186.2%(4616억원) 증가한 7094억원이었다.
진출 국가별로 살펴보면 2012년 대비 해외 자산은 미국 25조9151억원(886.8%), 중국 15조9640억원(133.2%), 인도네시아 15조3036억원(826.8%), 베트남 13조5785억원(1101.6%) 순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캄보디아 2945억원(8876.0%), 베트남 2260억원(713.6%), 홍콩 1065억원(304.7%) 순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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