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으로 메주를 쑨다고?'..기능성 팥고추장 기술 상용화
[앵커]
우리 속담 중에 남의 말을 지나치게 믿는 사람을 두고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는다'는 말이 있는데요.
정말 콩이 아닌 팥으로 메주를 띄워 고추장을 만드는 '팥고추장' 기술이 개발 생산돼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전통 장을 만들어 파는 농가 사업장입니다.
직원이 깨끗하게 씻은 팥을 불린 뒤 푹 삶고 있습니다.
이 팥으로 만드는 것은 다름이 아닌 메주.
보통 콩으로 메주를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곳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팥으로 메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콩 메주와 고춧가루, 엿기름 등을 넣어 버무리면 팥고추장이 완성됩니다.
[전순자 / '팥 메주' 생산 농가 사업장 : 팥으로 메주를 띄운다는 건 사람들이 상상도 못 해요. 정말로 팥으로 메주를 띄우니까 신기해서 사서 드시고….]
팥 메주를 만들려면 반드시 들어갈 것이 있는데 바로 토착 종균인 바실러스 종균.
농촌진흥청과 충북 농업기술원이 이 종균을 이용해 팥으로 메주를 띄워 고추장을 담그는 특허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조선시대 농업서 '증보산림경제'에 언급된 팥고추장을 연구 끝에 현대적인 입맛으로 재해석한 겁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팥고추장은 기존 고추장보다 구수한 맛이 한층 더해지고, 항산화 활성은 41% 증가했습니다.
[안호근 /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 : (바실러스 종균이) 구수한 맛을 내고 항산화 기능이 뛰어나고 당과 혈압에 좋은 폴리페놀 함량이 많다고….]
귀농을 생각하며 농업 생산품을 살펴보러 온 체험생도 팥 메주 제조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김상일 / 체험생(세종시) : 전통 장류, 특히 외국에서 쌈장 같은 거 매우 인기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 이런 우리만의 것들이 정말 경쟁력이 있겠구나….]
농업기술진흥원은 앞으로 팥 메주와 같은 농식품 특허기술을 생산 농가와 가공업체에 이전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YTN 이성우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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