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고 넓어지는 당권행보..권영세 부른 金·평택 가는 安
安, 코로나 재확산 속 전문성 강조..주요 현안 목소리 내기도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당권을 향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공부모임을 통해 당내 영향력을 과시하고, 이를 위해 자신의 전문성도 십분 활용하는 모습이다. '권성동 원톱체제'가 여러 상황으로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두 사람의 당권 경쟁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7일 여권에 따르면 김기현 의원 주도로 구성된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의 네 번째 강연이 이날 오전 7시30분 국회에서 열린다.
'새미래'는 지난 2020년 6월 김 의원 주도로 구성된 공부모임 '금시쪼문'(금쪽같은 시간을 쪼개 문제를 해결한다)을 확대 개편한 모임이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 의원이 '언제 있을지 모를' 전당대회를 대비하기 위해 띄운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김 의원은 강연 초청자를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4차 강연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정세와 새로운 대북정책의 모색'이다.
현직 장관이자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흔들릴 때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의 핵심적 역할을 한 권 장관이 직접 강연에 나서는 것은 김 의원과 모임의 무게감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강연을 통해 '윤석열 정부와의 소통'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현안마다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기도 하다. 김 의원은 전날(26일) 페이스북에 "충분한 설명과 동의 없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절대 반대"라는 단문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 의원은 내달 24일 예정된 5차 세미나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초청할 예정이다. 앞서 1차 토론회에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2차 토론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경제 책사로 알려진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를 초청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의사' 출신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백신을 유통·보관하는 평택 물류센터 현장을 방문한다. 이는 전날 자신이 주도한 민(民)·당(黨)·정(政) 토론회의 연장선이다.
안 의원은 전날 토론회에 바이러스 백신 개발의 세계적 권위자인 제롬 김(Jerome H. Kim)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을 초청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안 의원이 전문성을 내세우며 '존재감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안 의원은 민·당·정 토론회를 통해 인수위에서 만든 윤석열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대해 토론하고 입법과제도 추진하고 있다. 자신이 윤석열 정부의 한 축임을 내세우면서 부족한 당내 기반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론회는 모두 4차례 열리는데, 전날 3차 토론회를 진행하며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이다.
안 의원은 최근 주요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거 민감한 사안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끼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안 의원은 앞서 당 지도체제와 관련해 "(이준석) 대표의 의혹이 해소될 때까진 권 대행 체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며 조기 전당대회에 반대했다.
전날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이외에도 '탈북 어민 강제북송 사건'에 "명백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했고,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의 파업 사태에 대해서는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당내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1일 서울시의회에서 여당 시의원을 대상으로 '글로벌 경제위기와 의회정치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전·현직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모임에 참석해 행사 끝까지 자리를 지켜 참석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권 원내대표 체제가 흔들릴수록 김 의원과 안 의원의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자신의 휴대전화 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보다 앞선 사적채용 논란에서도 실언을 해 사과하기도 했다.
후반기 국회가 개원하면서 여야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원톱체제는 여력상 한계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권 원내대표가 의원총회를 통해 직무대행으로 추인을 받고, 이에 앞서 윤 대통령과도 만나는 등 모양새를 갖춘 상황인 만큼, 당내 경쟁은 최대한 천천히 진행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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