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쪼여 뇌 혈류 개선..경도 인지장애 전자약 주목
[앵커]
치매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까지 어렵게 하는 '고령화의 깊은 그늘'이지만 아직도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국내 바이오 기업이 치매 전 단계에서 인지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전자 약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인 치매.
인구 고령화로 치매 환자는 증가 추세지만, 아직 이렇다 할 치료제는 없는 실정입니다.
대표적인 치매 원인으로 알려진 비정상적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겨냥한 최신 치료제마저 효능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치매 원인을 둘러싼 가설 가운데 뇌혈관의 흐름이 좋지 않은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묵인희 / 서울대 의대 교수 : 혈류에서 다양한 영양소를 각각의 신경세포에 전달해 주는데 혈류가 줄어들어 영양소나 산소의 공급이 잘 안 일어나니깐 신경계의 기능이 많이 저하됩니다.]
국내 한 바이오 기업은 나빠진 뇌혈관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빛을 이용한 전자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스티커처럼 붙이는 동전 크기의 전자약을 목 뒷부위에 부착한 뒤 빛을 쪼이면 이 패치에서 가시광선이 나와 뇌 모세혈관이 이완되고 혈관 흐름이 개선된다는 설명입니다.
[김남균 / 전자약 개발업체 대표이사 : 진피나 표피에 있는 신경 말단을 자극해 말초신경계를 타고 뇌 안쪽에 있는 혈관이나 림프 주변의 질소 환경 신경세포에서 산화질소가 분비돼 모세혈관들을 이완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진은 치매 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소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할 결과 인지평가의 하나인 K-MOCA 검사에서 유의미한 인지기능 향상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문호 / 전자약 개발업체 연구소장(전북대 교수) : K-MOCA 인지기능 검사 수치가 20점 정도 나왔습니다. 중재(치료) 후에는 22점 정도 나왔습니다. (K-MOCA) 1점을 올리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알려졌습니다. 2점 이상 올렸다는 것은 상당히 효과가 있다고….]
또 인지기능과 관련된 뇌 전두엽 부분의 혈류가 개선된 점도 확인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효능 있는 치매 신약이 없는 가운데, 치매 전 단계에서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전자약이 개발된다면 치매 환자 감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YTN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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