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윤석열'의 문자메시지 속 '강기훈'은 누구?

송혜수 2022. 7. 27. 06: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메시지가 26일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13분께 국회 사진기자단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 참석한 권 대행이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 받는 장면을 촬영했다.

해당 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면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권 대행에게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메시지가 26일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대정부 질문이 열리는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날 오후 4시 13분께 국회 사진기자단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 참석한 권 대행이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 받는 장면을 촬영했다.

해당 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면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권 대행에게 말했다. 여기서 윤 대통령이 언급한 ‘당대표’는 이준석 대표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강기훈과 함께”라는 메시지를 작성하기도 했다.

(사진=자유의 새벽당 홈페이지 캡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강기훈’이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권 대행이 언급한 강기훈은 2019년 대안 우파 성향의 ‘자유의 새벽당’ 창당을 주도한 인물로 추정된다.

자유의 새벽당 홈페이지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자유우파정당’으로 소개돼 있었으나 현재는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홈페이지에는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없음”이라는 글이 나왔고 관련 페이스북 역시 “현재 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접속이 차단됐다.

1980년생인 그는 지난 대선 동안 권 대행과 가깝게 지내오면서 청년 정책과 관련된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 행정관에도 강기훈이라는 인물이 있지만,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대선 기간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함께 선거 운동에 나서면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뜻밖의 ‘윤심(尹心)’ 공개에 논란이 들끓자 권 대행은 메시지 공개 4시간여 만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권 대행은 입장문을 통해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이)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오랜 대선 기간 함께해 오며 이준석 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당무에 관여하지 않는다던 윤 대통령이 사실은 이 대표의 징계를 비롯한 여당 체제 정비의 배후에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대선 당시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의 말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허언이었나”라며 “민생 챙기기에 분초를 다퉈도 부족한 상황에서 당권 장악에 도원결의라도 하는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이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국민 걱정은 안중에도 없이 뒤에서 몰래 당권 싸움을 진두지휘했다는 말인가”라며 “윤 대통령은 이 대표 징계에 관여했는지 분명히 밝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 대표를 징계하고 내치는 데 배후 역할을 맡지 않으셨나 의구심이 든다”며 “바쁜 국무 시간에 당 의원들이 (대정부질문에서) 잘하는지 보는 것도 줄 서기를 강요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여권에서도 비판은 이어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문제의 메시지 사진을 게재했다. 별다른 언급은 없었는데 ‘윤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한다’라는 당 안팎의 목소리에 동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기간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함께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찍은 사진들을 올리고 “내부 총질”이라는 짤막한 글을 남겼다.

당사자인 이 대표는 울릉도 사진을 올리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27일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논란에 직접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송혜수 (sson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