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중간배당 취소·투자계획 조정..'R' 공포에 안전띠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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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감이 커지면서 석유화학사들이 중간배당 철회, 투자계획 보류검토 등 현금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다른 석유화학사들도 올해 부진한 성적표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리스크 대비에 돌입했다.
석유화학사 관계자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도 투자를 전면 재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수요 부진을 겪는 석유화학 사업의 집행 시기도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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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원가 부담에 수요 부진 겹쳐 투자계획조정도 저울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감이 커지면서 석유화학사들이 중간배당 철회, 투자계획 보류검토 등 현금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고유가로 늘어난 원가 부담에 수요 부진까지 겹치면서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하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19일 올해 계획했던 중간배당을 취소하고 기말배당으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3월 롯데케미칼은 '2022 CEO IR Day'를 열고 배당성향 30%(별도 기준)·중간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을 내놨다. 이중 중간배당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꺼내든 정책으로 주목받았지만 불과 4개월 만에 철회됐다. 글로벌 경기침체 현실화에 따른 수요 부진에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SK증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대비 97% 급감한 149억원이다. 석유화학의 출발점으로 불리는 나프타의 가격 폭등에 에틸렌 시황 부진까지 겹쳐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나프타와 에틸렌의 가격차는 석유화학사의 수익성을 가르는 핵심 지표다. 통상적인 에틸렌 손익분기점은 톤당 300달러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에틸렌 스프레드는 올해 1분기 275.54달러에서 2분기 234.12달러로 한층 악화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회사 내부 경영상의 판단에 따라 기말배당으로 전환해 실시할 예정"이라며 "배당정책인 연간 배당성향 30%는 그대로 지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석유화학사들도 올해 부진한 성적표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리스크 대비에 돌입했다. LG화학의 1분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9조520억원으로 지난해말(3조7608억원) 대비 5조원 이상 늘었다.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시 구주매출로 얻은 약 2조5000억원의 현금을 더한 금액이다.
롯데케미칼도 같은기간 1조6028억원에서 1조8764억원으로 현금보유고를 늘렸다. 금호석유화학도 지난해말 6229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8407억원으로 현금 유동성을 키웠다. 4대 화학사 중 유일하게 한화솔루션의 현금및현금성성자산이 1조5671억원에서 1조4948억원으로 723억원 줄었다.
장기적인 대규모 투자 실행을 위해서라도 재무 건전성 확보는 필수적인 요건이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포함)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1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배터리 공급망 현지화에 나선다. 롯데케미칼도 2030년까지 배터리소재·수소에너지·리사이클을 포함한 그린(Green) 사업에 1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석유화학사들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비용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당초 발표한 투자 계획을 조정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석유화학사 관계자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도 투자를 전면 재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수요 부진을 겪는 석유화학 사업의 집행 시기도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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