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힘겨운 반등에도 '상승 추세' 전환은 '글쎄'

정지형 기자 2022. 7. 2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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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7월 들어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상승 추세로 전환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회의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장중 2276선까지 내려가며 연저점을 찍었으나 이후 반등에 나서면서 현재 2412선까지 회복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 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폭 완화나 내년 금리 인하 사이클 가능성도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라며 "7월 FOMC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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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연저점 찍은 뒤 반등세로 2412선 회복
경기 침체 여파 가시화..긴축 강도에 앞날 달려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9.27포인트(0.39%) 상승한 2412.96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국내 증시가 7월 들어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상승 추세로 전환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회의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장중 2276선까지 내려가며 연저점을 찍었으나 이후 반등에 나서면서 현재 2412선까지 회복했다.

실적시즌을 맞은 기업들이 2분기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증시가 모처럼 반등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IT(정보기술) 수요 감소로 실적 저하 우려가 컸던 삼성전자도 2분기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분기 기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외국인 귀환도 증시 반등을 뒷받침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현재까지 총 1조7989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낙폭과대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현대차 등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리며 순매도세를 이어오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등세가 추세적 상승세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을 포함해 주요국 경기가 고강도 긴축으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국내총생산(GDP) 측정 프로그램인 'GDP Now'에 따르면 2분기 GDP 성장률은 -1.6%로 잠정 집계됐다.

현지시간으로 28일 발표될 2분기 GDP가 실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기술적 침체가 시작됐다는 판단에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

박민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장 공식적인 경기침체 선언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지속되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담과 향후 긴축 통화정책 등을 고려할 때 경기침체에 대한 민감도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전날 발표된 2분기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2.9%로 호조를 나타냈지만 3분기부터는 둔화로 접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질 GDP 성장률을 견인한 2분기 민간소비가 3분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위축되고, 대외 수요를 뒷받침한 선진국 수요도 인플레이션 등으로 약해지는 상황이다.

다만 향후 미 연준의 금리인상 움직임에 따라 경기 침체 강도가 달라질 여지는 남아 있다.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뒤 오는 9월 FOMC를 기점으로 긴축 강도가 완화될 경우 경기 침체 우려도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미약한 침체를 피하기 쉽지 않지만 아직 골이 깊은 침체 사이클은 피할 여지가 크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 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폭 완화나 내년 금리 인하 사이클 가능성도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라며 "7월 FOMC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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