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가스 수요 15% 감축안 합의.."공급차질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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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유럽연합이 천연가스 소비를 대폭 줄이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러시아의 가스 무기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공급 차질에 대비한 조치인데요. 자세한 내용, 정윤형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유럽이 결국 자발적으로 가스 수요를 줄이기로 했어요?
유럽연합 이사회가 "천연가스 수요를 자발적으로 15% 줄이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27개 회원국들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지난 5년 평균 소비량과 비교해 가스 수요를 15% 줄이게 됩니다.
다만 가스 부족이 매우 심각하거나 예외적으로 수요가 높은 비상시에는 집행위원회가 '연합 경보' 발동을 제안하는데요.
이사회가 이를 실행할지 결정하고요, 경보가 발동되면 수요 감축은 자율적인 준수에서 의무로 바뀌게 됩니다.
회원국들은 또 가정이나 보건·국방 등 필수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조치를 우선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EU 이사회는 "러시아로부터 가스 공급을 받지 못할 가능성을 대비해 겨울을 앞두고 가스를 절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이 감축안이 여러 회원국들의 반대에 부딪혔던 만큼 예외도 폭넓게 인정됐죠?
다른 회원국의 가스망과 연결돼 있지 않은 아일랜드 등은 의무 가스 감축에서 면제되고요, 전기 생산에서 가스 의존도가 높은 국가도 전기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면제 대상입니다.
이번 합의안은 며칠 내에 서면 절차를 통해 공식 채택될 예정입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완전한 가스 공급 차질이라는 푸틴의 위협을 제압하기 위해 이 같은 합의를 했다"며 "유럽 차원의 에너지 안보를 다룰 준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인 가스프롬이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공급 규모를 전체 용량의 20%로 줄이겠다고 통보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인데요, 현재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2010년에서 2020년 평균보다 10배 이상 높습니다.
이처럼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인데요.
에너지 컨설팅 업체 리스타드는 "에너지 가격이 사용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며 "조만간 경기침체에 대한 경보음이 울릴지 모른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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