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오늘 2분기 성적표 "호실적"..문제는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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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의 겨울이 예고된 가운데 SK하이닉스가 27일 올해 2분기(4~6월) 성적표를 내놓는다.
D램 가격이 버텨주고, 낸드플래시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4조원에 육박한 영업이익과 역대급 분기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4조4445억원, 영업이익 3조9466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7~9월)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1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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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D램·낸드 가격 하락 현실로..하반기 실적 우려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메모리 반도체의 겨울이 예고된 가운데 SK하이닉스가 27일 올해 2분기(4~6월) 성적표를 내놓는다. D램 가격이 버텨주고, 낸드플래시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4조원에 육박한 영업이익과 역대급 분기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하반기다. 선방한 2분기와 달리 3분기(7~9월)부터는 글로벌 소비 위축과 물가 상승, 고금리 등 경영환경 악화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D램과 낸드 가격 하락이 예고돼 있어 실적을 담보하기 힘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4조4445억원, 영업이익 3조9466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9.9%, 영업이익은 46.5% 늘어난 수치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만 놓고 보면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규모고 영업이익도 호조세다.
예상보다 메모리 반도체 제품의 가격 하락 폭이 작았고, 지난해 말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의 매출이 더해진 효과로 분석된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D램 매출액이 1분기보다 16% 증가하고, 낸드 매출은 28.5% 늘어날 것으로 봤다.
여기에 환율 효과도 작용했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환율 영향으로 2분기에만 3000억~4000억의 영업이익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판매보증충당부채 약 3800억원, 솔리다임 관련 일회성 비용 약 1000억원)이 회복되고, D램과 낸드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각각 11%·낸드 1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같은 기간 원 달러 평균 환율도 약 4% 상승해 매출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올 하반기 상황이 심상찮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감에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당장 반도체 수요산업인 전자제품 등 세트 출하가 줄면서 재고가 쌓이고, 반도체 가격은 떨어졌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7~9월)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1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3~8%)보다 눈높이를 더 낮췄다.
D램 반도체 가격(DDR4 PC용 범용 기준)은 지난해 7월 4.1달러를 기록한 이후 하락 중이다. 지난달 말 3.35달러까지 내렸다.
낸드 플래시 가격 전망도 종전 '3~8% 하락'에서 '8~13% 하락'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낸드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128Gb 16G*8 MLC)의 고정거래 가격은 평균 4.67달러로 전월(4.81달러) 대비 3.01% 하락했다.
현재 증권가의 SK하이닉스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15조5773억원, 영업이익 4조1018억원이지만 하향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세트 출하가 예상을 하회하면서, 전방 업체들의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방 업체들은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문량을 기존 계획 대비 축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생산업체들의 재고도 3분기에 증가할 전망"이라며 "결과적으로 올 하반기 D램과 낸드 가격 하락은 피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반도체 가격 하락이 현실화하자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청주의 신규 반도체 공장 증설 안건을 보류했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가 전자기기 수요 감소를 고려해 내년 자본 지출 규모를 16조원으로 종전 계획보다 25%가량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줄고 공급이 늘어나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기업들도 보수적으로 경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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