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투쟁 비칠라" 경찰 기류 변화..극단 치닫던 양측 대립 잦아드나

백준무 2022. 7. 2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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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국 신설을 둘러싸고 극단으로 치닫던 정부와 일선 경찰 사이의 대립이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이 경찰 전체회의 개최를 만류한 데 이어, 경찰 지휘부도 현장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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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망에 "부당함 알려 여론 만들 때"
경찰청은 일선 대상 의견 수렴 나서

경찰국 신설을 둘러싸고 극단으로 치닫던 정부와 일선 경찰 사이의 대립이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이 경찰 전체회의 개최를 만류한 데 이어, 경찰 지휘부도 현장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섰다. 26일 오전까지만해도 강경 대응으로 일관했던 정부와 경찰 회의를 주도한 간부급 경찰의 태도가 이날 저녁 급변한 것이다.

류삼영 총경이 26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을 위한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류 총경은 26일 오후 6시24분쯤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전국 총경회의 이후 경찰국 설치 및 지휘규칙 신설에 대한 국민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국회에서도 경찰의 민주적 통제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류 총경은 “여기서 경찰관이 다시 모임을 추진하는 것은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릴 수 있다”며 “우리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오히려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30일 예고된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당초 경감·경위급 현장 팀장만 참가하기로 했던 회의가 대규모로 확대되면서, 오히려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류 총경은 “정제되지 않은 의견 제시와 항의만으로 경찰의 민주적 통제 장치가 마련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단은 국회에서 논의되는 과정을 살펴주시고, 지지 방안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한 내부 반응은 다소 엇갈렸으나, 류 총경의 자제 요청에 동의한다는 의견이 더 우세했다. 경찰 내부 커뮤니티에서 한 경찰관은 “국무회의를 통과한 이후에도 강경 투쟁하면 정치투쟁으로 비춰진다”며 “이제는 경찰국의 부당함을 알려 여론을 형성하는 데 치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 총경의 글이 올라온 직후 경찰청은 “향후 시행 예정인 제도 개선 방안과 관련해 경감 이하 현장 경찰관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현재 많은 경찰 동료들이 경찰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제도 개선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해 주고 있으나,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며 공식적인 공론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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