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으로 얼룩진 은행] "마음만 먹으면 가능?" 농협, 올해만 벌써 9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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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대형은행에 이어 지역농협에서 올들어 총 9건의 횡령사건이 발생하면서 일각에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횡령이 가능하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대형 시중은행에서도 올해 횡령 사건이 발생하긴 했지만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횡령 사건 건수는 각각 1건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농협에서 발생한 횡령사건은 금융권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달 24일에는 경기 파주시 지역농협에서 직원 E씨가 5년간 76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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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안성 고삼농협은 지난 4일 40대 직원 A씨를 상대로 사기 및 업무상배임 혐의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농협에서 양곡 매입과 판매 등의 업무를 담당하던 A씨는 올 2~5월 3개월에 걸쳐 영농조합 이사 30대 B씨에게 잡곡을 산 것처럼 허위로 물품 구매 대금 계산서를 만들고 약 5억원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린 후 올 6월 초 잠적했다.
농협은 A씨가 지난달 초부터 무단결근하고 연락이 닿지 않자 이를 수상히 여겨 자체조사를 진행한 결과 A씨의 횡령을 인지했다. 경찰은 A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지역농협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다. 올 상반기에만 농협에서 확인된 횡령 사건은 9건에 이른다. 대형 시중은행에서도 올해 횡령 사건이 발생하긴 했지만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횡령 사건 건수는 각각 1건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농협에서 발생한 횡령사건은 금융권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다.
앞서 지난달에는 경기 광주시 지역농협에서 직원 C씨가 회삿돈 5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농협에서 자금 출납 업무를 맡은 C씨는 지난 4월 타인 명의의 계좌로 공금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회삿돈에 손을 댔다. 그는 올 4월부터 스포츠토토 등 도박으로 생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횡령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중앙농협 구의역 지점에서 근무했던 직원 D씨가 고객 10여명의 명의를 도용해 몰래 대출받은 뒤 50억원 가량을 빼돌렸다.
지난달 24일에는 경기 파주시 지역농협에서 직원 E씨가 5년간 76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송치됐다. 재고관리를 하는 업무를 맡았던 그는 구매해야 할 재고를 실제보다 수십배가량 부풀려 회사에 금액을 청구함으로써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회계장부가 일치하지 않은 사실을 인지한 농협은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E씨가 5년 전부터 본인 계좌 등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에 이를 신고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회삿돈을 외제차 구입과 코인 투자에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농협에서 횡령사건이 끊이지 않고 반복 발생하고 있어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중앙회의 내부 통제시스템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점도 횡령 원인으로 지목된다. 농협중앙회는 내부 통제시스템을 강화하는 동시에 윤리경영 교육, 월별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횡령 사건 등을 뿌리 뽑지 못하면서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특히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 11일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와 가진 간담회에서 "일부 조합에서 발생한 시재금 횡령 등 금융사고는 상호금융업권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다.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역량을 강화해 달라"며 "중앙회는 조합의 임직원 윤리교육을 강화하고 내부통제 실태를 면밀히 점검해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금감원장의 경고에도 농협에서 횡령 사건이 추가 발생했다는 점은 금융권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역농협의 경우 규모가 작은 영세 영업점이다보니 농협중앙회에서 적극적인 재발방지 의지를 드러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인력 순환 근무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더욱 자세한 조사를 통해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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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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