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만에 신규확진 10만명대 근접 .. 증가세 2~3주 지속될 듯

이진경 2022. 7. 27. 06: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 27일 '자율적 거리두기' 발표
강원·제주 등은 50% 넘어 우세종
해외유입 검출률은 73.3% 기록
4주간 요양병원·시설 1053명 확진
"감염 후 심근경색·뇌경색 위험도
2차 접종자, 위험 절반 이상 낮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석달 만에 10만명에 근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당시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방역 당국은 2∼3주 증가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며 모임 자제 등 국민행동수칙을 권고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7617명이다. 전날 동시간대 집계(9만4213명)보다 3404명, 일주일 전보다는 1.3배 많다. 3주간 이어 온 더블링은 멈췄으나,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자정까지 집계된 확진자는 10만명대가 될 수 있다. 10만명대 확진자는 거리두기 해제 직후인 지난 4월20일(11만1291명)이 마지막이었다.
26일 서울 중구 서울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임시선별검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위중증 환자도 계속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0명 많은 168명으로, 54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어서 향후 2∼3주 계속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역 당국은 국민의 자발적 방역 동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유행 상황에서 인원·시간제한과 같은 일률적인 거리두기로 유행의 큰 흐름을 바꾸기 어려워 시행 이득이 낮다는 것이다.

이에 방대본은 이날 대한의사협회와 ‘코로나19 재유행 극복을 위한 공동입장문’을 내고 △불필요하거나 급하지 않은 만남 및 대규모 행사·밀폐된 시설 방문 자제 △마스크 착용·주기적 환기 등 방역수칙 준수 △실내에서 마스크 벗는 시간 최소화 △증상 있으면 코로나19 진단 △확진자 7일 격리의무 준수 등을 권고했다. 정부는 27일 ‘자율적인 거리두기 실천방안’도 발표한다.

그러나 자율방역이 ‘각자도생’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거리두기를 정부 주도로 할 것이냐,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할 것이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BA.5 국내감염 검출률 49.1%… ‘우세종화’ 코앞

코로나19 오미크론 세부계통 ‘BA.5’의 국내감염 검출률이 우세종 기준인 50%에 근접했다.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지역사회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 집단감염도 늘고 있어 방역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3주차(17∼23일) 국내감염 BA.5 검출률은 49.1%로, 전주(47.2%)보다 1.9%포인트 높아졌다. 해외유입 BA.5 검출률은 전주 대비 10.4%포인트 증가한 73.3%였다. 국내감염과 해외유입을 합친 전체 BA.5 검출률은 56.3%다. 사실상 우세종인 셈이지만, 방역 당국은 기준을 국내 검출률 50%로 하고 있어 공식적으로 선언하지는 않았다.
26일 서울 중구 서울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임시선별검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뉴스1
지역별로는 이미 BA.5가 우세종이 된 곳이 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7월 2주차에 이미 50%를 넘었고, 지난주 62.3%로 더 높아졌다. 강원권은 7.7%에서 60.9%로, 제주권은 41.7%에서 76.9%로 급증했다. 모두 휴가철 관광객이 모이는 지역이다. 다른 지역들도 30∼40%대여서 우세종화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령층 등 고위험군 확진자 증가는 경계해야 할 상황이다. 7월 3주차 주간 신규확진자 중 10대(16.1%)와 20대(18.4%)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이 직전 주 13.2%에서 14.2%로 상승했다. 60세 이상 확진자 발생이 전주보다 2배 늘어난 영향인데, 특히 80세 이상 확진자 증가폭이 2.13배로 가장 컸다. 요양병원·시설 집단감염은 최근 4주 동안 요양병원·시설에서 55건이 발생해 1053명이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의 중증·사망 예방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이 코로나19 감염 후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심근경색과 뇌경색 위험도 절반 이상 낮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성인 23만여명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연구한 결과, 2차 접종군은 미접종군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후 급성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52% 낮았다. 허혈성뇌경색 발생 위험은 60% 낮았다. 심근경색·뇌경색을 종합하면 위험도는 58% 감소했다.

연구는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민간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회지(JAMA)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