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컴퓨터 해킹.. 시험지 빼돌린 고교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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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3등급의 조용한 학생이었는데."
26일 경찰 조사에서 재학생 2명이 기말고사 시험지와 답안지를 교사 컴퓨터에서 빼낸 것으로 드러난 광주 대동고등학교는 침통한 분위기였다.
학생들이 침입해 교사 컴퓨터를 해킹한 본관 4층 2학년 교무실은 굳게 닫혀 있었다.
광주서부경찰서는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광주 대동고 학생 A(17)군 등 2명에 대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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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부署, 학생 2명 불구속 입건
해당고교 과거에도 문제유출 논란
26일 경찰 조사에서 재학생 2명이 기말고사 시험지와 답안지를 교사 컴퓨터에서 빼낸 것으로 드러난 광주 대동고등학교는 침통한 분위기였다. 학생들이 침입해 교사 컴퓨터를 해킹한 본관 4층 2학년 교무실은 굳게 닫혀 있었다.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한 팻말도 세워져 있었다.
광주서부경찰서는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광주 대동고 학생 A(17)군 등 2명에 대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A군 등은 최근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시험문제 출제 기간에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들 노트북에 USB로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이들은 해킹된 노트북에서 일정 시간마다 갈무리한 화면 내용을 며칠 뒤 회수하는 수법으로 시험 문제와 답안을 빼냈다.
범행에 이용한 악성 프로그램은 입건된 학생 가운데 1명이 제작했다. 인터넷에서 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여러 기능을 더해 맞춤형으로 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교사들이 퇴근한 심야 시간대 잠금장치가 해제된 창문을 통해 교무실에 침입했다. 이들은 지구과학과 한국사, 수학Ⅱ, 생명과학 등 4과목의 출제 자료를 해킹해 답안을 손에 쥐었다.
A군은 지구과학과 수학Ⅱ 각 100점, 한국사 93점, 생명과학 86점을 받았다. A군은 생명과학 4문제 정답이 시험출제 후 바뀌었는데 정정되기 전 정답을 표기했다. 결과적으로 4개 오답을 적어내 86점을 받았지만 정답이 정정되지 않았다면 100점을 받을 수 있었다.
이들의 범행은 A군이 기말고사 당시 4과목 시험지 모퉁이에 작은 글씨로 답을 적고, 시험시간 끝날 때마다 답안을 적은 부분을 찢어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드러나게 됐다. A군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같은 반 친구들이 쓰레기통의 조각을 퍼즐처럼 맞춰 정답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들통났다.
이 학교의 시험문제 유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엔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모든 과목 시험 문제가 유출됐다. 당시 행정실장은 운영위원회 회식 자리에서 부탁을 받고 학교 등사실에서 시험지를 빼내 학부모에게 전달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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