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가격 2년여만 약세..관련 곱버스 선물 ETN은 '고공행진'

은 곱버스 선물 ETN, 연초 이후 최대 50% 수익률

국제 은 가격이 최근 2년 만에 약세를 보이자, 은 가격 하락을 따라 움직이는 은 곱버스 선물 ETN(인버스 2배 상장지수증권)들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관련 ETN들의 수익률은 이달에만 평균 20%대를 기록 중이다.

전 세계 최대 은 소비국인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규제로 인해 중국 산업의 은 수요가 크게 줄어 들며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은 가격이 최근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조선DB

26일 귀금속 전문 거래업체 불리온볼트(BullionVault)에 따르면 기준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18.59달러(약 2만4300원)를 기록 중이다. 이달에만 20.47달러에서 9.2% 하락했다. 최근 5년간 가장 고점이었던 지난해 1월 23일(28.52달러)과 비교하면 34.9% 급락했다.

지난 2020년 6월 말까지 온스당 18달러 밑을 기록하던 은 가격은 같은 해 7월 이후 20달러 이상을 유지해오다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인 셈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가격은 연초 이후 20% 하락했다. 최근 3개월에만 23%, 한 달 동안에만 13% 급락했다.

덕분에 은 가격 2배 하락을 따라 움직이는 은 곱버스 ETN들의 수익률은 크게 치솟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6일 기준 ’KB 인버스 2X 은선물 ETN’과 ‘TRUE 인버스 2X 은 선물 ETN’, ‘메리츠 인버스 2X 은 선물 ETN’, ‘미래에셋 인버스 2X 은 선물 ETN’, ‘삼성 인버스 2X 은 선물 ETN’, ‘신한 인버스 2X 은 선물 ETN’ 등은 모두 이달에만 24~25% 수익률을 기록했다. ‘QV 인버스 레버리지 은 선물 ETN’도 비슷한 수익률을 찍었다.

이는 이달 일부 천연가스 선물 ETN(35~67%)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수익률이다. 관련 은 곱버스 ETN들은 연초 이후로 봐도 35~50% 수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 규제로 인해 중국 산업의 은 수요가 감소하면서 은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 은 소비국으로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중국의 수요가 부진해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은 공급의 절반 이상을 자동차 부품과 전자 재표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앞서 ‘제로 코로나’를 외치며 4~5월 상하이 등 강력한 봉쇄 정책을 실시했던 중국 정부는 6월 해제 이후 최근 다시 오미크론 하위변이(BA.5) 등의 재확산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달 중순 이후에는 화물차 운행과 물류 등의 차질 뿐만 아니라,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트럭 이동 통제 등으로 인해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타격도 커지고 있다.

최근 대형 투자자들 역시 은 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분위기가 뚜렷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밖에서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적인 은 수요 감소로 인한 은 매도세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닛케이아시아는 “12일 기준 대형 트레이더의 은 공매도 계약 건수는 약 5만건으로, 3주 연속 상승해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반면 순매수는 3000건을 약간 웃돌며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