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 제재'로 그리스 모피산업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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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러시아를 제재하자 불똥이 그리스 모피산업으로 튀고 있다.
전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는 여전히 모피산업을 허용하는 몇 안되는 EU 국가 가운데 하나로 특히 카스토리아는 그리스 내에서도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다.
그리스 경제 위기 속에서도 카스토리아는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렸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EU가 러시아 수출금지 품목에 모피를 포함시키면서 몰락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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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금지 품목에 포함
손실액 2600억원 넘어
유럽연합(EU)이 러시아를 제재하자 불똥이 그리스 모피산업으로 튀고 있다.
영국 <로이터> 등은 최근 유럽의 마지막 모피 생산지인 그리스 도시 카스토리아의 황폐화된 모습을 보도했다. 전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는 여전히 모피산업을 허용하는 몇 안되는 EU 국가 가운데 하나로 특히 카스토리아는 그리스 내에서도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다. 카스토리아 시민은 약 3만5000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모피 축산업과 가공업에서 일하고 있으며 약 40%는 모피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경제 위기 속에서도 카스토리아는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렸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EU가 러시아 수출금지 품목에 모피를 포함시키면서 몰락이 시작됐다. 카스토리아는 1990년대 중반부터 부유한 러시아 바이어와 관광객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아왔다.
아키스 추카스 헬레닉모피연합 회장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역경제가 지난 두달 동안에만 약 2억유로(2680억7800만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모피 의류는 그리스에서 상위 10개 수출품 가운데 하나였지만 이미 코로나19로 휘청거리고 있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모피산업의 세입은 연간 1억6500만유로였으나 지난 2년 동안 연간 약 8000만유로(1072억원)로 반토막 났다. 반면 전세계 50개 이상의 동물보호단체로 구성된 제로퍼연합의 대변인 마크 글로버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인들은 전통적으로 모피산업의 큰손이었으나 전쟁이 분명히 이를 중단시켰다.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이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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