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곡물 수출 합의후 항구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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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곡물을 흑해 항로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우크라이나·러시아·튀르키예(터키)·유엔의 4자 협상이 22일(현지 시각) 타결됐다.
하지만 러시아가 다음날 우크라이나 주요 수출항인 오데사에 미사일을 쏜데 이어 26일(현지 시각) 또다시 남부 해안지역을 공격하면서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지 불투명해졌다.
그동안 러시아에서 흑해 항로를 차단해 수출길이 막혔던 우크라이나 곡물은 200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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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사 기반시설 미사일 타격
젤렌스키 대통령·유엔 맹비난
4자 협상안 이행될지 ‘불투명’
우크라이나 곡물을 흑해 항로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우크라이나·러시아·튀르키예(터키)·유엔의 4자 협상이 22일(현지 시각) 타결됐다. 하지만 러시아가 다음날 우크라이나 주요 수출항인 오데사에 미사일을 쏜데 이어 26일(현지 시각) 또다시 남부 해안지역을 공격하면서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지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약속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합의안 타결로 전세계적인 식량난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준비에 들어가기도 전에 미사일 공습이 터졌다.
우크라이나 남부 작전사령부는 23일(현지 시각) “러시아군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2발이 우크라이나 항구인 오데사의 기반 시설을 타격했으며, 다른 2발은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이어 26일에도 러시아가 오데사와 미콜라이우 등 남부 해안 지역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러시아에서 흑해 항로를 차단해 수출길이 막혔던 우크라이나 곡물은 200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자 합의안은 흑해에 안전 항로를 마련하고 이곳을 지나는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 항로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곡물을, 러시아는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우크라이나는 오데사를 포함 항구 3곳에서 곡물을 선적할 수 있다.
하지만 잇따른 공습으로 인해 합의안이 이행될지 불투명해졌다. 우크라이나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무슨 약속을 하든 그들은 그것을 지키지 않을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점을 입증한다”고 비판했다.
합의에 참여했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이번 공습을) 분명히 규탄한다”며 “식량난에 처한 전세계 수백만명의 고통을 덜어주려면 러시아·우크라이나·튀르키예의 완전한 약속 이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서방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러시아 합의 준수 의지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스탄불에서 합의가 이뤄진 지 하루 만에 곡물 수출의 중요한 목표물을 공격한 것은 특히 비난받을 만하며, 국제법과 약속에 대한 러시아의 완전한 무시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합의 유지 입장에 변화가 없다. 26일에도 인프라부 장관을 통해 이르면 27일 초르노모르스크에서 첫 곡물 선적을 시작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유엔도 러시아의 공격을 비난하면서도 첫 곡물 선적이 수일 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설치된 곡물수출 공동 조정센터(JCC)도 이날 본격 가동되는 등 합의 이행을 위한 작업은 중단되지 않고 있다.
장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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