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낮잠이 쏟아진다고요..고혈압·뇌졸중 주의하세요

권영미 기자 2022. 7. 2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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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자주 자는 사람이 고혈압이나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낮잠 자체는 무해하지만 자주 낮잠을 자려는 것은 수면 장애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수면장애는 혈관 질환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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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바이오뱅크 정보 기반 연구..낮잠 잔 사람 고혈압 12%, 뇌졸중 24% 더 걸려
전문가 "낮잠 자체는 무해하나 수면 장애의 경고 신호"
수면 장애ⓒ News1 DB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낮잠을 자주 자는 사람이 고혈압이나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낮잠 자체는 무해하지만 자주 낮잠을 자려는 것은 수면 장애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수면장애는 혈관 질환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미국 CNN에 따르면 지난 25일 미국심장협회(AHA) 학회지 '고혈압'에 발표된 한 연구는 일반적으로 낮잠을 잔 연구 참가자들은 낮잠을 자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나중에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12% 더 높았고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24% 더 높았다고 밝혔다. 60세 미만일 경우 낮잠을 거의 자지 않는 사람에 비해 매일 낮잠 자는 사람의 고혈압 발병 위험은 20% 더 높아졌다.

이 연구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영국에서 거주 중이었던 사람들의 건강관련 데이터 베이스인 영국 바이오뱅크에 수집된 36만명의 낮잠 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혈액, 소변, 타액 샘플을 제공하고 4년간의 연구기간 중 4번에 걸쳐 낮잠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낮잠 질문은 낮잠 지속 시간이 아니라 횟수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이 제2형 당뇨병, 기존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수면장애, 야간근무자 등 고혈압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제외한 뒤에도 결과는 그대로 유지됐다. 아울러 규칙적으로 낮잠을 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고, 매일 술을 마시고, 코를 골며, 불면증을 앓고 있으며, '저녁형 인간' 유형이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케크 의대 임상의학 부교수인 라즈 다스굽타 박사는 "낮잠은 저변에 있는 수면장애의 경고 신호라고 본다"면서 "밤 수면부족이 과도한 낮 피로를 유발해 낮잠을 자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밤에 수면이 부족한 이유는 약물이나 술,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 불면증 등이 있다.

다스굽타 박사는 "만약 (일시적) 수면 부족이라면 낮 12시에서 2시 사이 15~20분 낮잠을 자는 것도 좋다. 하지만 만성 불면증이 있다면 낮잠을 권하지 않는다. 밤에 잘 잘 수 있는 동력을 빼앗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물은 자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다상성(多相性)의 수면을 취하기 때문에 하루에 몇 번이나 잠을 자지만, 인간은 갓난아기를 빼고는 보통 야간에 1회만 몰아서 잠을 잔다.

낮잠뿐 아니라 잠 자체가 고혈압이나 뇌졸중 등의 혈관질환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수면은 우리 몸 전체가 쉬는 휴식 시간이라 심장도 느리게 뛰고 혈압도 깨어있을 때보다 낮아진다.

하지만 수면이 모자라면 심장이나 심뇌혈관이 잘 쉬지 못한다. 역으로 심장이나 혈관에 문제가 있으면 수면에 영향을 준다. 잠과 심장이나 혈관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로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에 잠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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