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소비는 끝났나..고물가 시대 속 추석 선물 절대 기준은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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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수삼세트, 표고버섯 혼합세트, 명인 유영균 한과세트까지.
올 추석 고향집에 보낼 선물로 손색이 없는 이 추석 선물세트는 모두 홈플러스 사전예약 판매에서 할인가 2만9,900원에 팔리는 상품들이다.
①홈플러스는 이번 추석선물 사전예약 판매에서 5만 원 미만의 실속 선물세트 비중이 전체의 72%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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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원대 선물 종류 늘리고 예약 기간도 앞당겨
진안 수삼세트, 표고버섯 혼합세트, 명인 유영균 한과세트까지. 올 추석 고향집에 보낼 선물로 손색이 없는 이 추석 선물세트는 모두 홈플러스 사전예약 판매에서 할인가 2만9,900원에 팔리는 상품들이다.
①홈플러스는 이번 추석선물 사전예약 판매에서 5만 원 미만의 실속 선물세트 비중이 전체의 72%를 차지한다. 3만 원 이하의 선물세트는 지난해 추석 대비 27%나 늘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실속형 선물은 중량이나 갯수를 줄이고, 보자기 등 고급 소재 패키지 사용을 생략해 가격을 낮췄다"며 "여기에 사전예약 혜택까지 적용해 저렴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선물을 고를 수 있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가 올 사전예약 판매에 '가성비'를 강조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지난 3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명절을 지내면서 수십만 원대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잘 팔렸는데, 올해는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반대로 가성비 높은 선물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 확산세로 귀성을 포기한 '귀포족'이 부모를 비롯한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고가 선물세트를 사려는 경향이 강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난 뒤 맞는 첫 명절로 귀성이 늘어날 것이라 예상되는 가운데,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이 저렴하면서도 구성이 알찬 실속형 선물을 찾기 시작했다. 최근 사전예약 판매에 나선 주요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저마다 지난해마다 저렴한 실속형 추석 선물세트를 앞세워 고객을 유인하고 나섰다.
9,900원짜리 선물도 확대…공동구매로 가격 낮추기도
②이마트도 올해 5만 원 미만인 '리미티드 딜' 선물세트를 지난해 추석 대비 약 세 배 늘린 11종으로 확대했다. 해당 선물세트는 대량 매입과 사전 비축으로 기존 선물세트 대비 가격을 최대 40%가량 낮췄다. ③롯데마트는 5만 원 미만 선물세트 비중을 10%가량 늘렸다. 한우 갈비세트와 미국산 LA식 갈비세트가 9만9,000원에 나왔고, 사과·배 등 3만 원 미만의 과일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그런가 하면 공동구매 방식으로 가격을 크게 낮추기도 한다. 이마트는 21일~다음 달 3일 건강식품 3종을 공동 펀딩 구매하는 판매 페이지를 운영한다. 각 상품당 최소 펀딩 인원이 모이면 최대 75% 저렴한 값으로 살 수 있는데, 일부 제품은 목표 수량을 350% 달성해 신청이 조기 마감됐다.
백화점에서는 지난해 100만 원대의 고급 와인부터 250만 원 상당의 한우 선물세트도 등장했으나, 올해는 10~20만 원대 선물세트가 많이 눈에 띈다. 대체로 한우나 굴비 선물세트는 20만 원대에, 과일 선물세트도 10만 원 안팎으로 정했다. 대량 구매 수요가 많은 건강식품도 할인율을 최대 50~60%까지 적용해 가격을 크게 낮췄다.
예년보다 사전예약 시기가 더 앞당겨진 것도 최근 변화다. 주요 대형마트는 예년보다 이른 추석을 앞두고 21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았다. 이는 대형마트의 명절 선물세트 전체 매출에서 사전 예약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한두 달 전 미리 선물을 사도 원하는 날짜에 받을 수 있고, 본판매보다 저렴해 사전예약 이용률은 꾸준히 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와는 별개로 선물세트 사전예약은 이제 보편적인 소비 방식으로 굳어졌다"며 "올해는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이 늘어 본판매보다 사전 예약에 수요가 더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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