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햄버거에 이어 비누값 까지 올랐다..41년만에 美 덮친 미친물가

송경재 2022. 7. 27.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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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레버, 코카콜라, 맥도널드 등 세계 최대 소비재 업체들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분기실적 발표에서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가계의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비용이 뛰면서 제품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그만큼 약화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만에 최고 수준을 갈아치우는 등 각국의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가운데 기업들의 가격인상은 지속되고 있다.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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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기습적인 구독료 인상
유니레버, 비누값 추가 인상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의 씀씀이 행동양식을 바꿔 경기침체를 부를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20년 7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노스브룬스윅의 대형 슈퍼마켓에서 한 고객이 계산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유니레버, 코카콜라, 맥도널드 등 세계 최대 소비재 업체들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분기실적 발표에서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가계의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비용이 뛰면서 제품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그만큼 약화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앞서 미국 최대 소매체인 월마트는 25일 장 마감 뒤 순익전망을 하향조정한 바 있다.

월마트의 순익 전망 하향조정은 26일 뉴욕증시 하락세를 촉발했고, 소비자들의 지출 패턴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경기둔화 우려를 높였다.

■ 가격 인상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만에 최고 수준을 갈아치우는 등 각국의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가운데 기업들의 가격인상은 지속되고 있다.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 공룡 아마존은 이날 유럽 주요국의 프라임 구독료를 인상했다. 아마존은 '물가와 영업비용 상승'을 이유로 댔다. 세계 최대 소비재 업체인 유니레버는 '정말 전례없는 대규모 비용상승'을 경고했다.

유니레버는 도브 비누를 비롯한 자사 제품 가격을 2분기에 전년동기비 평균 11.2% 올렸다면서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유니레버는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들에게 떠 넘긴 덕에 매출이 2%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익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코카콜라도 마찬가지였다. 제품 가격을 약 5% 인상했다.

맥도널드는 다른 접근을 택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저가 메뉴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맥도널드 역시 '전략 메뉴 가격 인상' 덕에 2분기 매출이 늘었다고 시인했다.

■ 월마트 쇼크

뉴욕증시는 26일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 고전했다. 전날 장 마감 뒤 월마트가 돌연 2분기, 올해 전체 순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것이다. 소비자들이 마진 높은 의류, 전자제품 대신 식료품 등 필수품 지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다.

월마트의 실적 전망 하향조정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때문에 월마트는 물론이고 메이시 백화점, 아마존 등 미 소매업종 주가가 급락했다. 월마트는 오후장에서 8%, 메이시는 6% 급락했고, 아마존도 5%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 비용상승분 전가도 점점 어려워져

소매업체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비용상승 충격을 줄이려면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해야 하지만 이제 소비자들의 호주머니도 얇아져 섣불리 가격을 올리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팬데믹 이후 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일회성 지원금 등으로 주머니가 두둑했던 소비자들이 오랜 인플레이션 속에 씀씀이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소매업체들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소비자들의 태도 역시 달라졌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공개한 7월 소비자 자신감 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경기침체 전조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퀸시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가 경기침체를 예고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퀸시는 "전형적인 경기침체 패턴은...소비자들이 고가 품목, (없어도 지장이 없는) 재량적 재화 구매를 멈추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우선 "자동차는 나중에 바꾸지, 침대도 나중에 교체하도록 하지"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퀸시는 이어 그리고 나서는 소비자들이 "값이 싼 물건도 잘 사지 않게 된다"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이 같은 양상이 시작됐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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