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고에도 경찰 반발 확산.. 이달 30일 전체회의 추진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전 울산 중부경찰서장이 경찰청에서 대기 발령 조치를 받은 데 이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서장 회의에 대해 “형사 범죄 소지가 있다”고 하면서 26일 경찰 내부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사태의 발단이 된 류 총경은 이날 오후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경찰청장 후보자가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김성종 서울 광진경찰서 경제팀장(경감)은 이날 경찰 내부망인 ‘폴넷’에 올린 글에서 “30일로 예고한 경감·경위급 현장팀장회의를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변경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특히 경찰국 반대 여론을 ‘특정 집단(경찰대 출신)’이 주도했다는 음모론을 듣고 우리 전체 경찰의 의견을 듣고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돼 회의 참석 대상을 확대하게 됐다”고 했다. 김 경감은 경찰대(14기) 출신이다. 그는 14만 경찰회의에 1000여 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14만 경찰 회의를 제안한 직원에게 모임 자제를 촉구하는 명령을 내리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14만 경찰 회의 장소로 공지된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측은 사실상 대관을 불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 노조 격인 전국경찰공무원 직장협의회(직협)도 이날 오전부터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과 경찰 지휘 규칙 반대 서명 운동을 벌였다.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 서명 운동에 이날 오후 8시 기준 21만4612명이 직협 입장에 동의하는 서명을 했다고 직협은 밝혔다. 직협 관계자는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한 행안부 경찰 지휘 규칙안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폴넷’에 전날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직접 올린 “더 이상 사회적 혼란과 우려가 생기지 않도록 (경찰서장 회의 같은) 유사한 모임을 금한다”는 글에는 비판성 댓글 500여 개가 달렸다. ‘경찰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 하시길 바란다’ ‘외부에서 우리 조직을 모욕하는데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건가요?’ ‘사퇴하라’ 등의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와 관련, 경찰청은 “당장 이번 주 내로 18개 시도청장 주관 아래 경감 이하 현장 경찰관을 대상으로 경찰 제도 개선 관련한 의견뿐 아니라 향후 경찰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경찰 구성원 설득을 통해 내부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이런 가운데 ‘총경 모임’ 주도자인 류 총경은 26일 오후 6시 30분쯤 내부망에 “경찰관이 다시 모임을 추진하는 것은 국민에게 심려를 끼칠 수 있다”며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역할을 하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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