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수출 합의는 눈속임이었나.. 러, 우크라 항구 도시 또 공습

오경묵 기자 2022. 7. 27.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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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후 두 번째
26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포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오데사 자토카에서 한 소방대원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26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를 공습했다. 지난 22일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에 합의한 이후 벌써 두 번째다.

A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오데사와 미콜라이우 등 남부 해안 지역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사령부는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에서 (러시아군이) 항공기를 이용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했다”며 “오데사 해변의 민간 건물 다수가 흑해 상에서 발사된 공대지 미사일의 공격을 받아 불이 나고 1명이 다쳤다”고 했다.

미콜라이우에서는 항만 시설이 공대지 미사일과 S-300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 미콜라이우는 오데사에서 동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흑해 연안 도시다.

비탈리 김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현지 TV를 통해 “러시아가 6발의 순항 미사일과 12발의 지대공 미사일을 쐈다”며 “이 중 일부를 우크라이나 공군이 요격했으나, 사용이 중단된 철교 3곳과 다른 기반 시설이 파괴됐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데사 서남쪽의 휴양지인 자토카 지역의 주택이 공습으로 파손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러시아)은 이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지난 23일 오데사 항구를 미사일로 공격해 항만 시설을 파괴했다. 지난 22일 유엔·튀르키예(터키)·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흑해 곡물 수출 재개 합의’가 타결된 다음날이다. 러시아는 당초 “오데사항 공격은 우리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가, 24일에야 “러시아군이 미사일로 오데사항의 우크라이나 경비정 등 군사 시설을 파괴했다”고 인정했다.

러시아의 연이은 공습으로 곡물 수출 합의가 파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를 계속 하고 있다. 이르면 27일 초르노모르스크에서 첫 곡물 선적을 시작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유엔도 첫 곡물 선적이 수일 내에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설치된 곡물수출 공동조정센터도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다음달 5일 러시아 소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관련 논의가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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