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불교문화 헌신 만화스님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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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불교문화의 중창주 만화 희찬스님(1922∼1983)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선사의 업적을 기리는 선양사업이 활발하다.
만화 스님을 시봉했던 월정사 선덕 원행 대종사는 "만화선사는 엄혹했던 시절 오대산의 원력을 지켜나갔던 한국 불교의 역사"라며 "열반하실 때도 한암스님의 모습을 따라 상원사에서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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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추모다례재·저서 봉정식
오대산 삼대화상 사진집 발간도
오대산 불교문화의 중창주 만화 희찬스님(1922∼1983)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선사의 업적을 기리는 선양사업이 활발하다. 오는 29일 월정사 적광전에서 추모다례재가 봉행되고 관련 저서 봉정식도 진행된다.
만화선사는 한암과 탄허를 잇는 오대산 법맥을 이은 3대 화상으로 평가받는다. 한암선사의 승가오칙(참선·간경·염불·의식·가람수호)과 탄허선사의 화엄·선 사상을 계승했으며 한국전쟁 때 전소된 월정사를 새롭게 일으켰다. 비구 대처 분규, 불교종단 분규, 월정사 분규, 10·27 불교법난 등 한국 불교사를 거쳐간 격동의 시간을 온몸으로 겪었다. 또 전쟁 당시 한암스님을 시봉하며 상원사를 지켜내기도 했다. 탄허스님이 화엄경 역경 불사를 할 때에는 가난했던 월정사의 살림을 도맡아 중흥에 힘썼다. 오늘날 월정사가 총림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하게 된 것은 만화 희찬 선사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지만 그간의 평가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 발간된 ‘오대산을 지켜낸 선승, 만화희찬’은 한국 불교의 산 역사의 만화스님의 업적을 다각도로 조명한 책이다. 월정사 교무국장 자현스님은 만화희찬 스님의 성장과 출가 과정, 출가 이후의 수행과 업적 등을 기록했으며 김광식·고영섭 동국대 교수, 박부영 불교신문 TV국장의 논문 6편을 수록했다.
김광식 교수는 “만화의 헌신 및 복원 불사에는 삼본사수련소 및 오대산수도원의 재건, 한암·탄허 사상의 계승, 인재양성이라는 원력이 배어 있었다”며 “만화의 삶이 정리되고 평가받기 위해서는 고승의 개념을 불교에 헌신하며 보살의 행보를 실천한 스님들에게서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월정사가 최근 펴낸 ‘근대 오대산 삼대화상’ 사진집은 일제 강점기 오대산 월정사·상원사 관련 사진 36점, 한암선사(80점)·탄허선사(158점)·만화선사(96점) 관련 사진, 월정사 중창(34점)과 관련 기록 사진(44점) 등 총 458편의 사진을 실었다. 이 과정에서 한암스님의 미공개 사진도 새로 발견돼 일부에서 경허스님이라는 주장을 제기한 한암스님 사진의 진위 여부 논란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만화 스님의 마지막 모습은 한암과 탄허를 계승한 참선이었다. 만화 스님을 시봉했던 월정사 선덕 원행 대종사는 “만화선사는 엄혹했던 시절 오대산의 원력을 지켜나갔던 한국 불교의 역사”라며 “열반하실 때도 한암스님의 모습을 따라 상원사에서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월정사 회주 현해 대종사 또한 회고록 ‘오대산 노송’에서 스승 만화스님에 대해 “은사(만화)스님은 어찌된 영문인지 약속을 취소하고 참선에만 전념했다. 그러다 상원사 선방 천정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고, 그 자리에서 열반했다”고 밝혔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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