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확장에서 이전까지..울산공항 운명은?

공웅조 2022. 7. 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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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폐항 그러니까 공항의 폐지까지 거론되던 울산공항이 확장 논의를 넘어 이제는 이전으로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습니다.

김두겸 시장의 포항, 경주를 아우르는 신라권 신공항 건설 주장을 사실상 뒷받침할 용역이 시작됐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공항 활주로 길이는 2㎞로 국내공항 중 가장 짧습니다.

국제선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국내선 운항편수를 늘리기도 어렵습니다.

[울산공항 취항 항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울산공항의 짧은 활주로로 인해 운항할 수 있는 항공기가 매우 제한적이며, 제한적인 항공기도 날씨에 따라 탑승객 수를 제한하거나 불가피하게 결항을 해야 하는 등 안정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울산과 경주 일부 주민들만 이용하다보니 한 해 6만 차례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공항의 운항횟수가 9천 건에 못 미칩니다.

공항 활용방안을 놓고 전임 송철호 시장은 아예 공항 폐지를 주장한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공항의 확장, 김두겸 시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신공항 건설로까지 논의를 확대시켰습니다.

한국항공대와 엔지니어링 전문업체가 맡은 울산공항 활용방안 연구용역.

신라권 신공항 건설이 가능한지, 이전 부지는 어디가 좋을지 찾는데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안효대/울산시 경제부시장 : "장기적으로 보면 울산공항도 이제 새로운 곳으로 이전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도 여러분께서 좋은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울산시 관계자는 공항입지와 관련해 가급적 울산이면 좋겠지만, 교통 편의성만 확보된다면 꼭 울산이 아니더라도 물색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내년 2월 연구용역 결과가 공항 이전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와도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먼저 가까운 곳에 공항이 있는 경주, 포항시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고 운항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지방공항을 새로 짓는 것에 부정적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치적 해법이 마련되지 않는 한 계획이 표류할 가능성이 큽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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