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년만에 다시 시동건 용산개발, 세계적 랜드마크 기대한다

2022. 7. 2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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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정비창 일대 50만㎡를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이 모여드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개발하겠다는 내용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을 26일 내놓았다. 용산업무지구는 2007년 삼성물산이 사업자로 선정돼 개발이 추진됐으나 2008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는 2013년 사업이 무산됐다. 오 시장은 과거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용산을 혁신과 창조의 글로벌 허브로 개발해야 할 것이다.

첨단기업을 유치하려면 글로벌 인재들이 살고 싶은 도시가 돼야 한다는 건 상식이다. 미국 뉴욕은 '직주락(職住樂)', 즉 일과 주거, 즐거움을 함께 제공하면서 기업과 인재를 유치한다. 이를 위해 용적률·높이 규제를 풀어 업무·주거·여가·문화 공간을 한꺼번에 집어넣은 초고층 수직도시를 건설했다. 실제로 뉴욕 맨해튼의 허드슨야드는 평균 용적률이 1800%, 최고 용적률은 3300%에 이른다고 한다. 이번에 서울시가 "높이 제한을 완화해 용적률 1500%를 초과하는 초고층 건물을 허가할 것"이라고 했는데 반드시 이행돼야 할 것이다. 서울시는 도로·철도를 지하에 넣어 지상 면적 50% 이상을 녹지로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직주락' 콘셉트에 맞는 올바른 결정이다. 매일경제도 지난 5월 제32차 국민보고대회에서 '용산 르네상스' 구상을 통해 그런 제안을 이미 내놓았다. 차제에 용산전자상가를 규제 프리존으로 개발해 창업의 요람으로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서울시는 도심항공교통(UAM), 즉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로 김포·인천공항과 용산을 연결하겠다고 했는데, 미래 교통의 허브로서 서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구상이다. 교통체증이 없는 미래도시의 비전이 엿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용산 개발로 36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경제 효과만 67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중앙정부는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매경 제안대로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서울시가 참여하는 용산개발특구청을 대통령 직속으로 설립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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