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정보로 땅 사고, 농지도 불법 취득"..LH 임직원 등 25명 수사의뢰
[앵커]
일하다가 알게 된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을 사고 농사를 짓지도 않으면서 농지를 산 LH 임직원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이들 중에는 본부장급 간부와 개발 업무에 참여하는 직원까지 있었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H 서울본부 간부 A 씨는 2018년 초,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남양주시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7개월 뒤, A 씨는 개발 지구에서 130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토지와 창고를 5억 7천만 원에 지인들과 함께 샀습니다.
이렇게 업무상 알게 된 개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산 LH 직원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모두 10명이었는데 개발 계획을 직접 보고받는 고위직 간부가 2명이었고 개발 업무에 참여하는 직원도 4명이나 됐습니다.
LH의 토지매입 권한을 이용해 억대 차익을 챙긴 경우도 있었습니다.
강원본부 간부 B 씨는 사장의 승인 절차 없이 땅을 사고 팔아 6억 원이 넘는 차익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직접 농사를 짓는다고 허위 서류를 작성해 농지를 매입한 LH와 국토부 직원 21명도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적발된 LH와 국토부 직원 중 25명에 대해 해임과 파면 등 징계 요구와 함께 경찰에 수사 의뢰했고, 나머지 6명은 주의 조치를 통보했습니다.
다만 국토부와 LH 임직원들의 3기 신도시 관련 부동산 거래 내역에선 이미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 외에 불법 행위를 추가로 발견되진 않았습니다.
LH는 지난해 논란이 불거진 이후 전 직원 재산등록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운영 중이며, 감사원이 징계를 요구한 이들에 대해선 신속히 징계 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노경일 이경민
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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