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컴퓨터에 악성 코드 심어 답안지 빼돌려..학교 보안은 '구멍'
[앵커]
광주광역시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 답안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요,
놀랍게도 해커처럼 학생들이 교사 컴퓨터에 악성 코드를 심어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생들이 밤중에 교무실에 몰래 들어갔는데도 학교는 전혀 몰랐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광주에 있는 사립고등학교 기말고사 답안지가 유출됐다는 제보가 교육청에 들어왔습니다.
이 학교에 다니는 2학년 16살 A 군이 시험이 끝난 뒤, 숫자가 적힌 쪽지를 찢어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군은 동급생 1명과 함께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 노트북에 스스로 만든 악성 코드를 설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일정 시간마다 화면을 캡처하는 기능이 있어서, 저장된 이미지를 USB에 담아왔다고 합니다. 일단 네 과목 컴퓨터에 설치된 걸 확인을 했고, 추가로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A 군 등은 시험 출제 시기인 지난달부터 심야 시간만 노려 교무실 창문으로 들어가, 시험지와 답안지 파일을 USB에 빼돌렸습니다.
지난 2018년에도 이곳 학교의 행정실장과 학부모가 당시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돌리면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4년이 지났지만, 학교 보안은 여전히 허술했습니다.
내부 전산망의 바이러스 차단 프로그램은 무용지물이었고, 지난 3월 위치를 옮긴 교무실은 보안 장비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학교 관계자 : 교실 공간 조성 사업으로 인해서 교무실 이동을 했어요. 이동하면서 (경보장치가) 미설치돼 있습니다. 학교 전체에 둘러싸고 있는 CCTV 전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교육청 확인 결과, A 군이 빼돌린 4과목 시험 성적은 대부분 고득점이었습니다.
1과목에서만 4개를 틀렸는데, 시험 출제 후 정답이 바뀐 문제였습니다.
[조미경 / 광주광역시교육청 장학관 : 학생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안내한 다음에 그리고 결정하는 모든 것, 어떤 과목을 재시험 볼 건지 아니면 말 건지, 모든 부분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결정하도록….]
경찰은 A 군 등을 업무방해와 건조물 침입 혐의로 입건하고, 도움을 준 다른 사람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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