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또 시험정보 유출..왜 못 막았나
[KBS 광주] [앵커]
답안지가 유출된 학교는 불과 4년 전 고3 시험문제가 유출돼 관계자들이 구속된 바 있습니다.
시험 문제 유출을 막는다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지만 교무실 보안이 취약했던 게 또 다른 문제 유출 사건으로 이어졌습니다.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년 전 이 학교에서는 고3 시험문제가 유출됐습니다.
시험문제를 빼돌린 행정실장과 학부모는 구속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마쳤습니다.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과 더불어 교육계를 발칵 뒤집은 당시 사건은 평가 과정의 보안 시스템 강화로 이어졌습니다.
고교 시험 보안 관리는 총 네 단계로 이뤄지는데, 먼저 출제 단계부터 학생들의 출입이 통제되는 것은 물론, 교사는 출제 파일을 하드디스크에 저장하거나 통신상으로 전달해서는 안됩니다.
또 시험지 인쇄와 보관 그리고 채점까지 두 명의 관리자가 따로 비밀번호 등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각종 유출 경로를 차단하도록 돼 있습니다.
[조미경/광주시교육청 평가담당 장학관 : "심지어는 청소하는 시간까지 아이들 손을 빌리지 않고 선생님들이 직접 하면서 출제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절차나 행정 상으로는 아이들이 들락날락하거나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전혀 마련돼 있지는 않고요."]
그러나 학교 측은 학생들이 교무실까지 침입해 교사들 노트북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했는데도 경찰 수사 전까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교무실을 비추는 CCTV나 보안 경비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출제 과정 보안은 강화됐지만, 출제에 이용된 컴퓨터가 보관된 교무실 보안은 미비했던 겁니다.
학교 측은 조만간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두 학생의 성적을 0점 처리하는 한편 재시험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이우재
김해정 기자 (being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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