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접촉자 제출해달라는데.." 변이 확인 역부족?
[앵커]
이런 상황일 수록 의심되는 경우엔 바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분들 많습니다.
코로나 증상이 있거나 밀접 접촉자, 또 예순 살 이상의 경우 5천 원만 내고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으면 이 비용이 많게는 5만 원까지 늘어납니다.
이러면서 숨은 감염자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해외 변이바이러스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이 적극적으로 추적하고는 있지만 확인 속도가 더뎌 역부족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이어서 김세정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달 몰디브 여행에서 코로나19 증상을 느낀 김 모 씨, 현지에선 음성이었지만 입국 뒤 국내 PCR 검사에선 확진돼 7일간 재택치료를 했습니다.
그런데 입국한 지 3주가 지난 이달 중순, '신종 변이 바이러스 조사 대상'이라는 보건당국의 통보를 받았습니다.
증상 발현 뒤 2주 간 동선과 밀접 접촉자 명단을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김 모 씨/신종 변이 바이러스 조사 대상 : "14일 동안에 동선을 다 기록을 하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와 밀접 접촉을 했던 모든 사람들은 다 (PCR)검사를 받아야 된다는 거예요."]
하지만 증상을 느낀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 해외에서 누구를 접촉했는지 기억해내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김 모 씨/신종 변이 바이러스 조사 대상 : "(질병청에) '오랜 시간이 걸린 후에 조사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라고 얘기했더니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정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물리적으로 이 유전자 검사를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있고…."]
실제로 각 지역 표본에서 검체를 확보하고 보건당국이 판정하기까지 '변이' 분석에는 1주일에서 17일까지 걸립니다.
[고재영/질병관리청 대변인/지난 21일 : "검체가 도착한 이후에 검사 분석 시간에 5~7일 정도 소요되고, 도착 시간이 길게는 10일, 짧게는 2~3일 정도 걸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변이를 분석하는 동안 신종 변이가 지역 사회에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달 초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BA.2.75 변이도 현재까지 파악된 확진자는 4명에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분석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오미크론 변이 정도까지만 있었을 때는 이러한 변이형 여부를 빨리 알기 위해서 PCR 선별법을 개발을 했었어요. (기존에)4~7일 정도의 시간들을 PCR 방법으로 개발을 하게 되면 (소요)시간을 적어도 3~6시간으로 당길 수가 있거든요."]
방역당국은 국제적 기준에 맞춰 변이 분석을 진행중이라며 감시체계 강화를 위해 표본 감시 의료기관을 150곳까지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 최석규/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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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기자 (clea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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