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급 또 줄인 러시아.. EU '혹독한 겨울' 예고

이병훈 2022. 7. 2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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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에너지 자원 무기화가 노골화하는 양상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가스프롬은 27일부터 노르트스트림을 통한 일일 가스 공급을 하루 3300만㎥로 줄인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천연가스 공급량 축소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감소로 올해 겨울 EU 국가들의 에너지난도 심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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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수리 핑계 차단·감축 반복
일주일 만에 또 공급량 20%로 줄여
獨 "아무런 기술적 문제 없다" 반발
EU, 회원국에 사용량 15% 축소 권고
러, 곡물 수출 합의 후 또 오데사 폭격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 무기화가 노골화하는 양상이다. 러시아가 자국에서 독일로 향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을 통한 천연가스 송출량을 추가로 제한하기로 했다. 유럽의 에너지난도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항만에는 또다시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독일 루브민에 있는 노르트스트림1 천연가스 해상 파이프라인 육상 시설. 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가스프롬은 27일부터 노르트스트림을 통한 일일 가스 공급을 하루 3300만㎥로 줄인다고 밝혔다.
가스프롬 측은 “기술적 문제로 인해 터빈 1개의 작동이 중단돼 가스 수송 능력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노르트스트림의 일일 최대 송출량(1억6000만㎥)의 20%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에는 하루 1억5000만㎥가량의 가스를 공급했다.
러시아의 공급량 축소 발표는 노르트스트림 운영 재개 나흘 만에 나왔다. 가스프롬은 지난 6월 가스터빈 수리 지연을 핑계로 공급량을 40%로 줄였다. 이어 11일부터 연례 유지보수로 열흘간 공급을 완전히 끊은 뒤 30%로 축소해 운영을 재개했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또 공급량을 20%로 줄인 것이다.
이에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유럽연합(EU)을 휘두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은 가스프롬의 행동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부과된 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은 러시아의 조치에 반발했다. 독일 경제부는 가스프롬의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 정보에 따르면 공급을 줄일 만한 기술적인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명백한 가스 전쟁”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측은 천연가스 공급량 축소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이날 “책임감 있게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며 비난을 일축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감소로 올해 겨울 EU 국가들의 에너지난도 심화할 전망이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각 회원국에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가스 사용을 15% 감축할 것을 권고했다. 가스 공급이 더 줄어들면 비상 대책을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가 26일 우크라이나 항만 도시 오데사 지역에 또다시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곡물 수출 합의를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데사 군 당국은 이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현지 TV 채널을 통해 밝혔다. 러시아의 항만지역 공격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극적으로 합의된 이후 두 번째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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