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유작 '콜 오브 갓' 베네치아영화제 초청
2020년 별세한 김기덕 감독의 유작이 다음 달 개막하는 제79회 베네치아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베네치아영화제는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김기덕 감독의 ‘콜 오브 갓’을 비경쟁 부문에서 상영한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김기덕 감독이 편집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남겼고, 에스토니아 감독 아르투르 베베르가 영화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김기덕 감독은 2020년 12월 라트비아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다. 그는 2017년 ‘미투 운동’ 당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이후 세상을 떠나기 몇 년 전부터 카자흐스탄과 발트 3국 등 러시아 주변국에 체류하며 작업했다.
김 감독은 2018년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배우를 무고 혐의로, 관련 내용을 방송한 MBC 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검찰은 같은 해 12월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기덕 감독은 베네치아영화제에서 2004년 ‘빈집’으로 은사자상(감독상)을, 2012년에는 ‘피에타’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올해 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더 훼일’(The Whale)과 루카 과다니노 감독의 ‘본스 앤 올’(Bones And All) 등 23편이 초청됐다.
영화제는 다음 달 31일(현지시간)부터 9월 10일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노아 바움백 감독이 연출하고 애덤 드라이버와 그레타 거윅이 주연한 넷플릭스 영화 ‘화이트 노이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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