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된 尹 '내부총질 당대표' 문자.. 고개숙인 권성동(상보)

정호영 2022. 7. 2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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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6일 이준석 대표를 '내부총질 당대표'로 지칭한 윤석열 대통령과의 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된 데 대해 "제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권 대행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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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 "부주의로 대통령과 사적대화 노출.. 제 잘못"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치고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6일 이준석 대표를 '내부총질 당대표'로 지칭한 윤석열 대통령과의 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된 데 대해 "제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권 대행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회사진기자단은 이날 오후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이 실시된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 대행이 윤 대통령과 이같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을 포착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권 대행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관련해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고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이 문자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권 원내대표에게 문자를 보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권 대행은 사건 경위에 대해 "대통령께 국민의힘의 통 큰 양보로 국회가 정상화됐고, 대정부질문에서도 의원님들 한 분 한 분의 열띤 질의를 통해 국민께서 힘들어하는 경제난을 이겨내려 애쓰고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밤낮없이 민생 위기 극복에 애태우는 대통령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또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도 당 소속 의원님들의 헌신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셨다"며 "이와 함께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 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오랜 대선 기간 함께 해오며 이 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선배 동료 의원들께도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이같은 메시지를 '당무 개입'으로 규정하고 맹공에 나섰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민생 챙기기보다 당무 개입이 우선인가"라며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의 말씀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허언이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생 챙기기에 분초를 다퉈도 부족한 상황에서 당권 장악에 도원결의라도 하는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은 기가 막힌다"며 "윤 대통령은 이 대표 징계에 관여했는지 분명히 밝히라"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과 이 대표는 해당 논란에 대해 별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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