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마스크 착용 호소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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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찾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선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 방역지침을 지켜달라"는 안내 방송이 잊을 만하면 한번씩 흘러나왔다.
해수욕장 내 마스크 착용,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음식물 섭취 제한 등 개인 방역지침 단속이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사라졌기 때문이다.
해운대구 해수욕장 운영팀 관계자는 "밀집지역 야외 마스크 착용은 '권고' 사항이라 계도만 할 수 있다. 이마저도 민원이 발생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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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찾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선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 방역지침을 지켜달라”는 안내 방송이 잊을 만하면 한번씩 흘러나왔다. “해수욕장 내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합시다”라고 적힌 펼침막도 모래사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해수욕장 백사장에 1m 간격으로 펼쳐진 파라솔 아래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마치고 나와 쉬고 있었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 지침을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서울 은평구에서 왔다는 김아무개(28)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기 때문에 밖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얼굴에 땀이 차는 등 번거롭기만 하다”고 했다. 다른 파라솔 아래를 살펴봐도 마찬가지였다. 휴식을 취하는 관광객 10명 가운데 7~8명은 ‘노마스크’ 상태였다.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 소속 직원들이 해변을 돌아다니며 “1m 이상 거리 두고 앉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따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해수욕장 내 마스크 착용,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음식물 섭취 제한 등 개인 방역지침 단속이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사라졌기 때문이다. 해운대구 해수욕장 운영팀 관계자는 “밀집지역 야외 마스크 착용은 ‘권고’ 사항이라 계도만 할 수 있다. 이마저도 민원이 발생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정식 개장한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172만6000여명이다. 애초 해운대구는 방문객 수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890만명)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코로나19 변수가 다시 등장했다. 실제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매주 ‘더블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 나날이 100~300명을 기록했던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달 첫째 주(4~10일)에 1000명대로 늘었다가 둘째 주(11~17일)에는 2000명대를 돌파했고, 셋째 주(18~24일)에는 4000명대를 넘어섰다.
주민들은 ‘방역조처 강화’의 필요성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해수욕장 인근 동백섬에서 만난 김아무개(48·해운대구 우동)씨는 “코로나19가 지난 몇달 동안 사그라졌다가 최근 급격하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피서객이 몰리는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두드러질까 겁난다. 방역당국에서 대비책을 마련하는 등 조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인들 반응은 사뭇 달랐다. 이들은 ‘여름철 특수’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물거품이 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였다. 음식 가게를 운영하는 박아무개(67)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폐장된 최근 2년 동안 성수기(7~8월) 매출이 예년에 견줘 20~30%에 불과했다. 올해는 물건도 많이 발주하고, 아르바이트 점원 채용 등 모두 준비했는데 또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해수욕장 조기 폐장 등으로 상인들이 피해를 볼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부산시 등은 일단 상황을 지켜본다는 태도다.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 관계자는 “해수욕장 담당 지자체와 관할 부서에 기본 개인방역수칙 준수 권고 안내를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도입은 신중해야 할 사안이며,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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